출처=이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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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강정원의 생각스토리] 유아교육 기관의 현장에서 아빠들이 하는 “엄마한테 이른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현대 아버지의 서열은 강아지보다 낮은 최하위라는 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 자녀에게 “엄마한테 이른다.”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아빠들은 자기 서열을 포기하게 된다.

과거의 가족 구성원은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조였다. 아버지의 권위는 어느 누구도 뛰어 넘을 수 없는 절대 권력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가정 내 가장의 역할이 최고 권력인 셈이다. 아이들에게 “엄마한테 이른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엄마의 권력이 아빠의 권력보다 높다는 것을 알려 주는 셈이다.

집안의 가장이 엄마가 될 때 문제는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난다. 자녀의 사춘기 반항이 시작되면 엄마와의 갈등과 다툼이 잦아지게 된다. 중학생 3학년 딸이 화장을 하면서 엄마와의 갈등이 일어난 상황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의 피부 건강을 우려해 중3 딸에게 화장을 하지 말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딸은 요즘 애들은 다 화장을 한다고.”라고 하면서 자기주장을 펼친다. 그런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면 엄마와 딸은 대화의 단절과 감정의 골이 푸욱 파일 수밖에 없다.

갈등의 악순환은 작은 염려의 잔소리가 사춘기 자녀에게는 엄마와의 관계를 단절하게 하는 원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면서 엄마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감정의 왜곡을 갖는다. 그로 인해 엄마에 대한 반항심은 더 커지면서 심지어는 엄마에게 대들고, 말다툼을 넘어서 싸움으로까지 가는 상황이 될 것이다.

자! 이럴 때 아버지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사춘기 자녀가 엄마를 무시하고 대든다. 엄마에 대한 존경도가 낮아진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가 엄마나 아빠보다 높아지면. 어느덧 자녀가 부모보다 키가 훌쩍 더 커 버린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감정이 격해져 엄마와 딸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아이는 엄마를 내려다보는 시선 처리가 엄마와 대등한 서열이 되었다고 순간의 착각을 일으킨다. 격해진 감정에서는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엄마에게 더 심하게 대들게 되는 것이다.

이때 아빠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자녀에게 서열 교육을 해야 한다. 갈등중재자의 역할을 말한다. 하지만 어릴 적 인식된 아빠의 낮은 서열로서는 사춘기 자녀의 반항을 조율할 수 없게 된다.

현대의 젊은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다. 남편을 가정 내 서열 1위의 권력자로 만들어 주어야 노년이 되었을 때 자녀의 효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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