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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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중학생이 되면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 시기를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달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과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로 전문화된 교사에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과목별로 석차와 등급이 나오기 때문에 내 위치가 어디에 있으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를 정량적인 지표로써 알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고등학교 과정을 위한 개념 정립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라톤의 경우 정석대로 달리는 법을 마스터 하지 않고 무작정 오랜 연습만 하다 보면 무릎 등의 부상으로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중학교에서의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에서의 공부는 선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목별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석의 방법으로 가야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독서 습관은 당연히 지속하면서 본인이 어떤 과목에 보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개념적인 학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취도가 작은 경우는 바람직한 학습 방법에 대해서 재점검해야 하며 선생님과 부모님과도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인내를 배우고 다져진 기초 체력을 통해서 힘들 때도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기입니다. 정석대로 했음에도 완주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마라톤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아닌지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장거리보다 단거리에 더 뛰어난 능력이 있을 수도 있으며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혹은 구기 종목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라톤은 자신 이외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대부분 제한 시간 내 완주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의 학습도 그러합니다. 고등학교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개념 학습을 통해서 차근차근 정석대로 배운 바를 심화 응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생의 과외는 실제적으로 시간을 버리고 경제적인 부담만 지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누구나 모두 이해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 본인이 응용 문제를 풀어 보면 이론적으로 듣는 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이는 실전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예습을 하고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는 것이 과외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많이 푸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개념을 공부하는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의 벽을 넘지 못하면 소위 '영포자' 또는 '수포자'들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죽을 각오로 하면 넌 할 수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인간이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4당5락이다. 눈만 뜨면 책상에 앉아 있도록 해라.”

일부 어른들이 초중고 학습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쉽게 이야기하는 말들입니다. 이러한 얘기는 사실 매우 허황된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어떻게(How) 하면 된다는 조언이 없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 얘기와 마찬가지이며 한 마디로 잔소리입니다. 더구나 왜(Why) 해야 하는가에 대한 충분한 상호 교감이 없다면 이는 필시 공부와 담을 쌓은 자녀를 만들기에 최고로 좋은 말들입니다.

초중고의 학습 기간은 무려 12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처럼 우직하게 앞을 향해 갈 때 그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많은 개인적인 성취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작은 성취를 자주 경험하는 아이들은 대학 입학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 자신의 삶의 큰 방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업가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테슬라 전기차의 일론 머스크의 공통점은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거나 학위 과정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학업을 그만 둔 전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 아이들이 이들처럼 되진 못하더라도 이들이 가진 건강한 도전 정신은 배울 수 있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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