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김새론 SNS.
이하 김새론 SNS.

[유진모의 무비&철학] 음주 운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김새론(22)이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근황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지만 여론은 더욱더 싸늘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지저분한 데다 김새론이 조리 중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생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녀는 지난해 5월 음주 운전 중 사고를 낸 이후 출연할 예정이던 모든 작품에서 퇴출되었으며, 소속사로부터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일이 끊겼다. 게다가 사고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기에 그녀는 그 보상까지 해 주느라 수입은 없고, 지출만 늘고 있는 상황.

그녀의 변호인단은 지난 8일 1차 공판에서 "김새론이 소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음주 운전) 사고 이후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경제적으로 어렵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보아 그녀의 경제난은 갈수록 가중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누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그녀의 법정 대리인은 국내 10대 로펌에 드는 곳의 대표 변호사이다. 과거에 그녀는 방송에서 고가의 집과 외제 차 등을 공개한 적이 있다. 검찰은 이번 공판에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형을 구형했고,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5일 열린다. 액수가 얼마이든 그녀는 적지 않은 벌금까지도 지출해야 할 상황이다.

일단 그녀에게 당분간 일이 없고, 언제 재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사고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때의 스타가 불과 몇 개월 동안 수입이 없었다고 카페에서 커피와 음식을 조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만큼 그동안 모아 둔 돈이 없을까?

 

변호인 측은 고가의 아파트는 소속사가 마련해 준 것으로서 전속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이사를 해 월세를 얻어 살고 있으며, 외제 차는 사고 이후 매도했다고 알렸다. 어려워서 그런 것일까? 천만에. 전 소속사가 마련해 준 아파트이니 계약이 끝났으므로 이동한 것이고, 음주 운전으로 운전 면허가 취소되었으니 차도 팔아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찢어지게 가난해졌기에 그렇게 조치했다는 식의 호소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월세를 살 정도면 그만큼 유동 자산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해 이듬해 영화 '아저씨'에 출연하며 10살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까지 12년에 가깝게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몇 달 잠깐 쉬었다고 카페에서 '알바'를 해야 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이 다를 바 없지만 아무래도 유명 스타는 비연예인보다 자존심이 강하기 마련이다. 유명 인사이기에 체면치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어떤 20대 초반의 스타가 하루아침에 쫄딱 망해서 막노동을 해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면 과연 그런 처지를 널리 알리고 싶을까? 불가항력으로 알려지는 것조차도 막을 텐데 일부러 알리려는 사람은 그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새론이 자신이 궁지에 몰린 것을 강하게 어필하는 사진을 왜 공개했을까? 아니면 누가 시켰을까? 주체가 누구이든 다수의 동정심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는 알겠다. 그래서 공격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재판부의 동정표도 얻겠다는 저의를 간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녀가 동정 받을 만큼 음주 운전 사고 후 진심으로 반성하고, 조용하게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나?

사고 후 자숙한다더니 2달 지난 7월 31일 생일에 술 파티를 벌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쇼펜하우어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이 동정하는 것이고, 동정심만이 비이기적 행위의 유일한 원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타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다수의 대중이 김새론을 동정하고 걱정해 줄 만큼 부유하고 여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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