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진모의 무비&철학] 그룹 위너의 래퍼 송민호(30)가 지난 24일 훈련소에 입소했다.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대체 근무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송민호는 지난해 3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2017년 말부터 공황 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루어 대체 복무의 이유가 그 두 가지 정신병일 가능성이 높다. 공황 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는 한다. 심한 불안, 초조, 죽을 것 같은 공포 등을 느끼면서 가슴 뜀, 호흡 곤란, 흉통,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 등을 겪게 된다.'라고 한다.

생물학적(신체적인) 원인이 있고, 스트레스 등 개인적인 인생 경험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과 인지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조울증)는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를 보이는 질환으로 분열병과 함께 2대 정신병으로 손꼽힌다. 삽화는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적의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이런 의학 보고에 의하면 공황 장애나 양극성 장애 모두 신체적, 심리적, 유전적 원인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송민호는 Mnet '쇼미더머니4'에서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위너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의사회의 분노를 더 키웠고, 결국 Mnet은 정식 사과 공문을 발송하고, 담당 국장과 담당자 등 제작진이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대표이사와 송민호가 공동 날인한 사과 공문을 의사회에 전달하고 해명과 사과를 했다.

송민호는 스스로 작곡, 작사하는 싱어 송 라이터이다. 자신이 직접 곡을 쓰지 못하고, 전문 창작자의 작품을 받아 노래만 부르는 '전문 가수'와는 다른, 더욱더 아티스트에 가까운 전문가이다. 물론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도 있었기는 하지만 예술가라고 해서 다 정신병자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정신이 아주 맑고 고고한 편에 속하는 이들이많다.

그런 예술혼을 지녔기에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공황 장애와 양극성 장애는 일찍, 꾸준하게 치료받으면 상당히 호전되거나 심지어 완치도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송민호가 호전 단계에 있거나 더 나아가 완치가 되었다면 정상적으로 군에 입대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증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공황 장애는 고소 공포증, 광장 공포증, 폐소 공포증 등을 동반한다. 즉 좁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다든가, 넓지만 꽉 막힌 체육관 등에서 공연하는 게 쉽지 않은 병이다. 가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일 수밖에 없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좋아 시시덕거리며 웃다가 갑자기 신경질을 내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병을 말한다. 희로애락의 여러 감정이 특별한 원인 없이 계속 뒤바뀌기 십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정신 상태에서 입은 옷과, 내뱉는 말과, 행동과, 정신 등이 과연 투명하고 발전적일까?

유독 힙합 신에서 사건, 사고, 범죄, 구설 등이 많고 군대에 '못' 가는 남자가 많은 것은 현상학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진짜 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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