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2006년 ‘미션 임파서블 3’의 각본가 겸 감독으로, 2009년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성공하며 확실하게 할리우드의 실력자로 자리 잡은 J. J. 에이브럼스는 영악하게 주제 파악을 할 줄 아는 장사꾼임이 분명하다.

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 ‘스타 트렉 비욘드’의 메가폰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저스틴 린 감독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작에만 충실했던 게 그 첫째 증거이고, 새 리바이벌 시리즈 중 가장 간단명료하고 재미있다는 게 둘째 증거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그냥 돈 벌어서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생을 즐기자.’가 모토이다. 범죄 행위에 대한 자책감 따윈 없다. 경찰 출신이란 양심의 가책도 없다. 아내와 친구를 위해,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차를 달려 돈만 벌면 된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렇게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줄 정도의 비현실적인 드라이빙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가운데 썩 세련된 유머들이 가득하다. '스타 트렉 비욘드’가 바로 그렇다. 영화 초반 엔터프라이즈 호 함장 커크는 험악한 외모의 티낙스 족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는 티낙스족을 설득하고 오래된 유물을 선물로 내놓지만 왠지 티낙스족은 분기탱천해 집단으로 그를 폭행하려 한다. 로우 앵글로 잡아 무척 거대해 보이던 티낙스 족이 커크에게 접근했을 때 의외로 매우 귀여우리만치 작은 종족이어서 웃음을 유발한다.

순간 이동 기능에 의해 함대로 되돌아온 커크는 “또 셔츠가 찢어졌다.”라며 허탈해한다. 함대는 점검 및 휴식을 위해 우주 한 가운데 건설된 유토피아적 인공 행성 요크 타운에 정박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아브로나스 행성의 씰 소위를 돕기 위해 미지의 행성 알타미드로 향한다.

씰은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적들을 만나 함선을 빼앗기고 대원들을 잃은 것. 그러나 적들은 엔터프라이즈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었고 결국 무지막지한 적 전투기의 공격에 엔터프라이즈는 무기력하게 알타미드에 추락한다.

커크 일행은 여기에서 베일에 싸인 종족의 여전사 제이라를 만나 도움을 받아 수십 년 전에 활약한 엔터프라이즈의 앞선 모델 프랭클린 호를 만난다. 적은 매우 폭력적인 성향의 크롤이 이끄는 정체불명의 종족이고 제이라는 크롤의 심복에게 부모를 잃은 알타미드의 토착 종족이다.

요크 타운은 물론 행성 연합 전체를 궤멸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크롤까지 그 목적을 수행할 무기를 완성할 수 있는 문제의 유물을 빼앗으려 씰을 이용해 커크를 이 전투에 끌어들인 것. 유물을 손에 쥔 크롤은 모든 전투기를 출동시켜 요크 타운으로 향하고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와 제이라의 노력으로 프랭클린을 수리한 커크 일행도 그들의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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