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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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7일 열린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와 배우 이다인(이라윤, 31)의 결혼식이 연일 화제이다.

이다인이 결혼식 당일 입은 3종 드레스 등의 대여료, 머리에 쓴 호화스러운 왕관, 30만 원대의 식사와 10만 원은 할 듯한 답례품, 이승기 장모 견미리의 축의금 전액 장애인 돕기 기부 등의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뉴스들이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 가장 대중을 놀라게 한 것은 흡사 시상식장을 방불케 할 만큼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다는 점. 그리고 더욱 놀라운 점은 이승기의 스승을 자처했고, 실제 데뷔와 성공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이선희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이서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는 연예 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그야말로 간판이었다. 이선희는 후크 설립 1호 연예인이자 이승기를 발굴해 낸 스승이다. 물론 권진영 대표가 후크를 설립한 가장 큰 배경과 이유 역시 이선희였다.

그리고 권 대표와 이선희는 이승기를 스타덤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영입한 인물이 이서진. 이승기가 가수에서 배우와 예능인으로 활동 폭을 넓히는 데 그가 형 같은 역할을 해 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기는 지난해 음원 수익금 정산 문제 등 수익금 분배가 잘못되었다며 후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현재 법정 다툼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선희와 이서진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없었다.

심지어 일부에서 비난이 쏟아져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제 할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건 어떤 사람에게는 서운한 미필적 고의일지 모르지만 현재 여론이 잠잠해진 것을 보면 결과론적으로는 잘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결혼식 불참이 다시금 수면 위 논란으로 떠올랐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선희와 이서진이 이승기로부터 청첩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확실하게 그렇게 해명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앞뒤 정황상 그런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일 따름.

모든 언론과 SNS 등에서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식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선희와 이서진이 결혼식 날짜, 시각, 장소 등을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만에 하나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주변에 물어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추측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이승기가 일부러 그들을 부르지 않았다. 청첩장을 보내지도, 연락하지도 않았다. 둘째는 모든 것을 떠나 이선희와 이서진이 일부러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 외면했다.

어떠한 게 진실이든 양측이 만나는 것은 불편했다는 결론이다. 이승기가 후크에 선전 포고를 하고 그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을 때 이선희와 이서진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후크에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경우이다. 후크가 이승기와는 달리 이선희와 이서진에게는 정직했거나 후했다고 볼 수 있는 것. 더 나아가 두 사람은 심지어 권 대표와 매우 친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녀가 이선희의 딸을 대우하는 것을 보면 그런 짐작이 가능하다.

둘째, 후크와 아무런 감정이 없거나 심지어 살짝 불만이 있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승기만큼 많이 속았다고 판단하거나 아주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섣불리 이런저런 언행을 했다 괜시리 여론을 나쁘게 만드느니 자중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전속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레 이별하자는.

이승기를 볼 때는 극단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즉 이승기가 이선희와 이서진이 권 대표(후크) 편이라고 단정 지었다는 가망성이다. 그래서 일부에서 나도는 '의절설', '손절설' 등의 주체가 이승기일 수 있다는 가능성.

그렇지 않다면 경황이 없어 미처 청첩장을 보내지 못했거나, 보냈음에도 두 사람이 참석하지 않았거나, 그냥 서로 살짝 불편할까 봐 이승기가 일부러 두 사람을 배려하느라 청첩장을 보내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그 어떤 것이 진실이든 이선희와 이서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오리무중이지만 세상에 알려진 '이승기의 스승', '이승기와 친형제 같은 사이'는 현 시점에서만큼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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