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평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사업 일환으로 ‘표석이 품은 소멸문화유적을 따라 톺아보는 서울 역사’란 답사프로그램을 오는 29일부터 총 7회 실시한다. 
문화지평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사업 일환으로 ‘표석이 품은 소멸문화유적을 따라 톺아보는 서울 역사’란 답사프로그램을 오는 29일부터 총 7회 실시한다.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대표 유성호)은 공익활동지원사업 일환으로 ‘표석이 품은 소멸문화유적을 따라 톺아보는 서울 역사’란 답사프로그램을 오는 29일부터 총 7회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표석이란 도시경관 구조와 시대 변화 속에서는 사라졌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던 곳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시민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인식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표석은 1985년부터 ‘역사문화유적지 기념표석 신설 및 정비계획’에 따라 설치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문화정책과에 따르면 1월 현재 표석은 총 335개로 사대문 안 도심에 271개(80%)가 있고 강남구, 강북구, 노원구, 관악구, 구로구, 양천구, 중랑구 등 7개 구는 표석이 하나도 없다. 표석 설치 목적에 대한 홍보와 이해 부족, 보이지 않는 소멸문화유적에 무관심 때문에 이전에 세워진 소멸역사유적이나 관련 인물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문화지평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도보답사를 하면서 표석이 품고 있는 역사·건축·예술·학술·경관적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역사문화도시 서울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인문학적 역량을 시민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이번 답사를 준비했다. 

답사와 함께 텍스트 칼럼, 보도자료, 사진 등 디지털 아카이빙을 제작해 뉴스포털에 송출하고 이를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네이버TV,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SNS) 플랫폼에 원소스멀티유즈(OSMU)할 예정이다. 

아울러 표석 관리 상태 점검을 병행해 오염 표석 청소와 함께 보수·정비와 표석 문안 중 어색한 표현에 대한 윤문, 내용·위치 오류 등을 팩트 체크하고 표석 미설치 소멸문화유적에 대한 문헌조사와 위치를 특정해 신규 설치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답사는 표석해설 전문가들이 나서서 흥미와 깊이를 더한다. 첫 답사 해설을 맡은 김태휘 해설사는 전국역사지도사모임을 이끌면서 표석을 따라 ‘경성’, ‘한성’, ‘제국에서 민국’, ‘서울’ 등 시대별로 거니는 시리즈 4권을 공저한 표석 전문가다. 

한이수 해설사 역시 한양대 사학과 출신으로 전국역사지도사모임에서 김 대표와 공동연구와 책을 함께 냈다.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와 배건욱 전 서울KYC대표는 대표적인 ‘서울학’ 연구자로 문화지평 답사에 꾸준히 해설을 지원하고 있다.      

유동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표석과 그것에 담긴 소멸문화유적이나 인물에 대한 답사는 서울이라는 공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문화콘텐츠는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워딩으로 주제를 잘 드러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도시인문기획자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는 “문화지평은 옛 물길, 전찻길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울이란 공간의 일부를 찾는 답사에 천착하고 있다”며 “이번 표석을 따라 걷는 답사 역시 ‘서울 따라 걷기’ 시리즈 중 하나란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멸문화유적도 엄연히 우리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단 생각에서 이번 기획이 이뤄졌다”며 “문화유적의 소멸을 야기한 서울의 공간 변화에 대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첫 답사는 29일 오후 3시 동대문 경성궤도회사터·전차차고터를 출발해 종로통을 거쳐 서대문정거장터까지 이르는 ‘조선·대한제국 경제번영의 표석길’이다. 프로그램 참가신청은 문화지평 페이스북(홈페이지)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회당 20명씩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총 7회 진행하며 참가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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