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비만의 해악에 대한 개인 및 사회적 경계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살 빠지는 음식과 뱃살 제거에 효과적인 운동이 무엇인지 필자에게 묻는 분들이 많다. 단언컨대 살이 빠지는 음식은 없다. 살이 덜 찌는 음식이 있을 뿐이지.

결론적으로 모든 운동은 뱃살 제거에 도움이 된다. 효과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떤 운동도 뱃살을 늘리진 않으니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필자는 사람들의 배를 만져 볼 기회가 많다. TV 리모컨을 접힌 뱃살 사이에서 찾았다며 호탕하게 웃는 여성의 뱃살은 잡기가 수월하다.

늘어진 피하를 잡아당기면 밀가루 반죽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 들어온다. 몸속 깊은 곳 내장 지방은 손으로 잡을 수 없으니 일단 잡혔다면 100% 피부밑 지방이다. 피하 지방은 전신에 균일하게 쌓이므로 특정 부위에만 축적되는 일은 없다. 전신에 분포한다는 것은 그 양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양이 많으니 하루, 이틀의 운동으로 살이 빠졌다는 시각적 효과를 받기란 불가능하다. 피하 지방이 덜 해롭다는 것은 내장 지방에 견주어 그렇다는 것이다. 70kg 여성의 체지방율이 40%이라면 30kg에 육박하는 한 겨울용 보온 외투를 일 년 내내 걸치고 다니는 격이다.

외국계 타이어 회사의 광고 모델처럼 온몸을 휘감는 피하 지방 탓에 여성의 몸매는 엉망이 된다. 바디 라인이 살아나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풀어 오른 공처럼 몸을 감싸고 있는 지방을 걷어 냄과 동시에 근섬유들이 압축되어 밀도가 단단해진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피하 지방이 아닌 내장지방형 남성의 배는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 볼록한 형상이다. 피하 지방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방 대사 과정에서 내장 지방이 우선하여 쓰인다. 이것이 종종 피하 지방보다 대사가 빠르다는 오해가 되기도 한다.

체내의 중성 지방을 피하와 내장 지방으로 구분한 후 어느 지방의 대사가 빠르다고 특정하여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혹자는 배부터 살이 빠지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내장 지방은 피하 지방과 달리 복부 또는 복강이라는 특정 부위에만 축적된다.

몸의 정 중앙을 중심으로 쌓이는 구심성 지방의 특성상, 시각적으로도 아주 불리하다. 뒤에서 본 모습은 총각이요, 옆이나 앞에서 보면 아저씨 체형은 주위에 흔한 편이다. 볼록 솟은 뱃살은 도드라져 보이므로 조금만 해소되어도 시각적인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주위에 널린 맛있는 음식과 한잔하자는 숱한 유혹을 뿌리치고 건강하게 살을 빼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인가, 아니면 기존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그럭저럭 살아갈 것인가? 전자의 결심이 섰다면 우선 식습관을 바르게 갖고 체중을 덜어내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먼저이다.

살을 빼고 싶다는 의미는 다소 포괄적이다. 살이라 함은 근육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살을 뺀다는 것은 남아도는 체지방을 줄인다는 의미이다. 대다수의 다이어터들이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덜어 내고, 무산소성 저항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것임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유산소 운동이며, 무엇이 무산소 운동일까. 이 문제는 내 남편은 남자요, 대통령은 여자이다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분류하여 규정짓고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의 이분법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묻는다. “자전거는 무슨 운동인가요? 그럼 아령을 드는 것은?” 이라고 말이다. 독자들께 묻겠다. 달리기는 무슨 운동인가? 대부분의 독자께서 유산소 운동이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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