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00개 오픈 실패의 법칙“
“1년 100개 오픈 실패의 법칙“

[미디어파인 칼럼=유재은의 프랜차이즈 이야기] 프랜차이즈사업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많아진 거 같다. 매년 새롭게 진입하는 본사가 1000개가 넘고 있다. 매년 망해서 사라지는 본사도 연간 1000개가 넘는다. 시장이 치열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망하는 본사가 많다. 그 밑에 있던 가맹점들도 다 망했을 테니 심각한 일이다. 국내프랜차이즈 본사의 수는 약 7000개가 훨신 넘는다. 그 중 가맹점이 100개가 넘는 본사의 수는 300개 수준이다. 전체 본사 수의 5%가 채 안 된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100개 매장을 오픈 하는 일도 어렵고, 오픈 된 100개 매장을 계속 유지하는 일도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1년간 100개, 200개씩 오픈 시켜서 불과 몇 년 사이 수 백 개 매장으로 늘어났다는 성공사례(?)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매장이 그 정도 숫자로 늘어난 것은 팩트이다. 다만 그렇게 급속도로 늘어난 브랜드가 나중에 별탈 없이 잘 운영되는지 그 후 어찌 되었는지를 다루는 기사는 본적이 없다. 기사거리가 별로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류의 본사 대부분은 무너지고 망해서 본사가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기사대상이 안 되는 것이다. 가맹점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본사들은 성공한 거 같은 홍보성 기사를 싣기 위해 홍보비도 쓰고 로비도 해서 신문,방송을 타지만, 얼마 뒤 무너지거나 망해버린 본사들이 그것을 알리기 위해 홍보비를 쓰며, 알리기 위해 노력할 바보가 있겠는가? 그런 본사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밀려들어 오는 컴플레인과 소송에 대응하느라 경황이 없고 심지어는 고의 부도나 파산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왜 급속도로 매장이 늘어나는 본사는 대부분이 쉽게 망할까?

급속도의 기준은 어느정도 일까 최소한으로 잡으면 1호점 오픈 후 1년 안에 100개이상 가맹점이 오픈한 케이스이다. 1년~2년 사이에 수백 개 오픈하는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류의 본사가 쉽게 무너지고 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년 100개 오픈 실패의 법칙“
“1년 100개 오픈 실패의 법칙“

첫째, 1호점 오픈후 프랜차이즈본사는 이 시기에 유통의 노하우를 구축하고 ,상권분석시스템, 물류노하우, 외식이라면 소스노하우, R&D 노하우,수퍼바이징시스템 등등 프랜차이즈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매장오픈만에 주력하면 이 모든 시스템들이 준비가 안되어 부실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되고만다.

둘째, 사업시작 1년이 안된 본사가 월 평균 8개~10개정도 오픈해 나가야 1년에 100개정도 오픈하게 된다 인원도 얼마 없는 사업초기의 본사가 오픈에만 올인하면 상권분석의 정확성과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추기는 불가능해진다 결국 부실한 상권들이 섞여서 오픈하게 되고, 상권을 잘 못 들어간 가맹점들은 결국 망하게 되어있고 본사가 부실화 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 프랜차이즈시스템 구축의 중요 요소는 프랜차이즈 인력구성과 매뉴얼&파일 구축인데 인원도 얼마없는 초창기 본사가 월 10개정도 오픈하려면 , 매주2개이상씩 오픈시켜야 하는데 인원이 많지 않은 초기본사는 업무로드가 무척 많이 걸린다. 본사는 오픈하느라 다른 업무는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어 업무균형이 깨지면서 부실해진다.

넷째, 조직력의 부실화이다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사의 총 매장수 10개정도 일때 본사인원은 4~5명 수준인데 매장수가 100개정도이면 본사인원은 최소 30~40명 내외가 된다 그럼 1년사이 신규인원을 30명이상 새로 영입해야 하는데, 소기업이 1년도 안되는 단기간에 30명을 조직에 체계적으로 녹이며 화합하며 조직화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본사 조직력도 부실화 하게 되어 있다.

우수한 장수브랜드의 대명사인 파리바케뜨 같은 케이스도 IMF 시기인 99년도 시기에 연간 200여개씩 가맹점을 계속 오픈시켰다. 그러나 파리바게뜨는 88년 1호점을 오픈했고 10년이라는 준비기간을 거쳐서 잘 준비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계속 장수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매장이 1300개가 넘는 우수브랜드 다이소도 100개 매장을 오픈 하는데 약 6~7년이 필요했고, 현재 매장수가 1500개 수준인 스타벅스도 100개 매장 오픈까지 대략 7년정도 소요되었으며, 매장수 3000개를 넘어선 지 오래인 이디야도 100개 매장 오픈에 약 5년의 시간이 소요 되었다.

이와 같이 장수하는 우수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1호점을 오픈하고 나서 정상적인 프랜차이즈시스템을 구축하느라, 1년 안에 급속도로 매장을 100개나 오픈 시켜서 브랜드가 부실화 되는 실패하는 전략을 쓰지 않는다.

유재은 CEO / 대표컨설턴트
유재은 CEO / 대표컨설턴트

[유재은 CEO / 대표컨설턴트]
서강대학교 졸업
㈜프랜코 CEO
유재은 프랜차이즈 연구소 소장
한국프랜차이즈 협회, 이사, 전문위원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