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에서 생존한 개들, 방사선의 영향을 살펴본다
체르노빌에서 생존한 개들, 방사선의 영향을 살펴본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인 체르노빌에 대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기견들에 대한 연구가 최근 진행됐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이슈가 핫한 지금 해당 연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1) 체르노빌에서 생존한 개들
이 개들은 1986년 4월 26일 최악의 사고인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화재 이후 해당 지역에 살던 개들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직후 36시간 만에 소련 당국은 2마일 떨어진 프리피야트 주민 35만 명을 대피시켰고, 일부 주민들은 생필품만 챙긴 채 대피했다. 대부분 사람은 애완동물들을 챙길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은 사고 현장인 체르노빌을 떠났다.

캐롤라이나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인 모세우 박사는 미국 비영리 단체 CFF(Clean Futures Fund)의 팀과 협력하여 체르노빌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2000년부터 체르노빌에서 야생동물 연구를 해왔다. 해당 기간 체르노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방사선으로 인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증할 수 있는 여러 샘플을 제공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만성 방사선 노출이 개의 유전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기반을 닦았다.

2)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동물들

체르노빌 참사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400배나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을 대기 중으로 분출했다. 사고 이후 바람은 방사능을 위아래로 갈라놓았다. 사고 후 37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의 대부분은 감소 기간이 긴 세슘과 스트론튬이 검출된다. 하지만 종종 플루토늄과 우라늄과 같은 방사성 물질들도 토양에 있다. 이런 방사성 입자는 세포 안의 분자로부터 전자로 찢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또한 DNA의 화학적 결합을 끊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체르노빌 사태 이후 2010년, 원자로 위에 새로운 안전 구조물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해당 시기에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몰려들었고 체르노빌은 재해 관광지가 되었다. 관광객들은 체르노빌의 개들에게 먹이를 주었고. 개들이 빠르게 번식함에 따라 광견병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재난으로 피해를 본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개들에 대해서도 지원과 건강 관리가 필요했다. 개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에 설립된 클린 퓨처스 펀드는 관련 실험실을 설치하고 수의사들을 영입했다.

3) 프로젝트의 목표
해당 프로젝트에서 측정되는 방사선 수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첫 번째 단계는 개들의 개체 수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이 체르노빌에 서식하는 개들은 사건 이후 15세대 동안 해당 지역에서 고립되어 교류가 없이 진화했다.

그들은 3~4살까지의 수명으로 보통 수명인 10살~12살에 비해 일찍 죽는다. 이들이 서식한 환경은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조사하는 것은 과학적 가치가 높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한다.

또한 연구는 개들의 가족력을 확인함으로써, 자식과 부모 개체 사이의 차이점을 찾는다. 이런 유전에 대한 연구는 돌연변이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측되는 1986년 폭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개들이 체르노빌 환경에서 어떻게 서식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조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4) 방사선의 영향
해당 분석에서 과학자들은 개별 유전자와 연관이 없는 별개의 개 집단을 식별했다. 해당 그룹은 오염이 덜 된 체르노빌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다른 소수의 샘플들은 슬라 부티크에서 28마일 떨어진 개들에게서 나왔다.

호스 추세 더는 개의 유전자 정보를 해독했을 뿐만 아니라, 개의 품종을 식별했는데 해당 작업은  개들의 유전자를 다른 방사선이 검출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유사한 개들의 유전자와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 단계는 지난 37년 동안 유전자의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강아지들이 살아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발생한 일에 대해 연구하며 특히 방사선 효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이 개들과 이 연구가 방사선 노출과 관련된 위험을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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