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송강호의 '우아한 세계'&프랑스 혁명 [유진모 칼럼] '우아한 세계'
[히스토리&컬처] 송강호의 '우아한 세계'&프랑스 혁명 [유진모 칼럼] '우아한 세계'

[미디어파인=유진모 칼럼니스트] 7월 14일. 1908년 시인 유치환, 1961년 미국 배우 재키 얼 헤일리, 1967년 가수 이혜리, 1970년 개그맨 강호동, 1975년 영화감독 한재림, 1977년 배우 박병은, 개그맨 권재관, 1985년 배우 이광수, 1990년 방송인 장예원, 1995년 골프 선수 김효주, 1996년 우주소녀 수빈, 2002년 제로베이스원 김태래 등이 태어났다.

1881일 미국 무법자 빌리 더 키드, 1998년 맥도날드 창업자 리처드 제임스 맥도날드 등이 사망했다. 1789년 프랑스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이 발생해 혁명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1889년 제2차 인터내셔널이 파리에서 성립되었다. 1958년 이라크 왕국이 해체되었다. 1969년 중미 엘살바도르 공군이 온두라스를 공격해 축구 전쟁이 발발했다.

2021년 코로나19 확진자가 1615명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프로 야구 NC 다이노스 원정 숙소의 방역 수칙 위반 사건으로 KBO에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됨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프로 야구 리그가 일시 중단되었다. 연인끼리 은반지를 주고받는 실버데이이다.

1789년 당시 파리 근교에는 루이 16세의 군대가 주둔해 파리 시민들의 불안을 조성했다. 7월 11일 루이 16세가 재정총감 자크 네케를 파면하자 파리는 혼란에 빠졌고 시민들은 무장했다. 드디어 14일 1만여 명의 시민들은 당시 무기와 탄약을 저장하고 정치범들을 수용한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무기를 탈취했다.

이 과정에서 군대의 대포 발포로 시민 100여 명이 희생되었다. 이후 수립된 혁명 정부는 압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바스티유 감옥을 철거했다. 오늘날 그 자리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인터내셔널은 사회주의 단체의 국제적 조직으로 공식 명칭은 국제노동자협회(International Workingmen's Association'이다.

19세기 중반 유럽 전체적으로 산업 혁명의 물결이 가속화됨에 따라 노동자들의 계급 의식과 사회주의 이념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자본에 종속되어 노동력 착취가 일반화되었던 상황. 어렵사리 파업 등의 계급 투쟁이 성사되더라도 자본가들은 값싼 외국 노동자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계급 투쟁의 절실함을 느끼고 국제적인 사회주의 조직 결성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1863년 1월 발생한 폴란드의 독립 항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그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사회주의 회합을 갖는다.

여기에는 카를 마르크스부터 오언주의자, 프루동주의자, 블랑키주의자 등 다양한 좌파 세력이 모이고 이를 통해 국제노동자협회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이론적 기반을 정초해 준 사람은 당연히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였다. 두 사람은 인터내셔널의 리더가 되지만 1871년 파리 코뮌의 탄생에 공포를 느낀 각국의 기득권자들이 공산주의를 배척하고 탄압하는 바람에 1876년 해체된다.

헤일리는 166cm의 작은 키에 그리 미남이 아니기에 주로 연기력을 요구하는 단역과 조연에 출연해 왔기에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렇지만 잭 스나이더의 걸작 '왓치맨'(2009)을 거론하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작품은 슈퍼 히어로 영화 중 가장 어둡고, 가장 메시지가 강하며, 전형적인 상업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다. 그런 만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인 닥터 맨해튼(빌리 크루덥)도, 끝까지 살아남아 연인이 되어 대미를 장식하는 나이트 아울과 실크 스펙터도 아닌, 로어셰크(헤일리)이다.

그러니 헤일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일 것이다. 가까운 미래. 실험 도중 사고로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추게 된 닥터 맨해튼을 중심으로 슈퍼 히어로들이 모여 자경단 왓치맨을 결성하고 활동하지만 정부가 활동을 금지한다.

그런데 멤버 중 은퇴한 코미디언이 살해된다. 멤버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자경단을 누가 죽이려 하는지 수사에 나선다. 그 과정을 통해 슈퍼 히어로의 고뇌와 정체성, 그리고 진정한 히어로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식론을 묻는 매우 심오한 작품이다.

국내 관객 59만 명의 초라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DC의 작품 중 퀄리티만 놓고 본다면 1등을 주어도 손색이 없다. 최근 방향성을 상실한 마블에 비교하면 걸작 중의 걸작이니 시간 내서 꼭 감상해 보기를.

한재림 감독은 다양한 영화를 연출하고, 기획하며, 제작했는데 초기 작품인 '우아한 세계'(2007)가 아마 가장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제목도 그렇고 내용과 설정 역시 누아르라는 장르를 추구하는데 막상 관람하고 나면 가슴 울컥한 현실 드라마 한 편을 본 듯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아내와 딸과 함께 번듯한 전원주택에서 사는 게 꿈인 들개파 넘버3 인구(송강호). 조직 일을 열심히 하지만 친구이자 두목 노 회장의 동생인 노 상무와 번번이 부닥친다. 아내와 딸은 그가 조폭이라고 대놓고 멸시하고 기피한다.

조금만 더 벌면 은퇴해 평범한 생활을 하고자 오늘도 주먹을 휘두르지만 결국 노 상무에게 배신당한다. 감독은 다른 조폭 영화나 누아르처럼 멋들어지게 액션을 꾸미려 하지 않고 실제와 거의 다름없이 생활형 액션으로 표현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멋은 없을지언정 정말 피부에 깊게 와닿는다. 이건 조폭 영화가 아니라 아버지를 그린, 눈물겨운 생활 밀착형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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