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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의 오류, 다르게 측정해야 한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BMI(Body Mass Index, 이하 BMI로 표기)는 몸무게에 관한 용어로서 주로 체지방 지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키, 몸무게만을 이용하여 간단한 수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8.5에서 24.9 사이의 BMI는 정상적인 체중임을 나타내고, 30 혹은 그 이상의 BMI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다양한 암과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비만을 나타낸다. 해당 측정 기준은 체지방 비율, 영양 상태 ,건강 위험에 대한 연구가 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BMI는 그리 중요한 수치가 아니라고 미국의학협회는 이야기한다. 의사들은 BMI가 유일한 도구로 사용될 때 체중과 관련된 건강을 잘못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BMI를 강조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BMI의 한계를 연구해 온 메이요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프란시스코 로페즈-지메네스는 사람의 몸무게와 키를 사용하여 BMI 지수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BMI 보다 사람의 건강에 대한 더 정확한 그림을 만들어 내는 다른 측정들이 존재한다며 BMI의 함정, 새로운 AMA 정책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1) BMI의 문제점

BMI는 전체 집단의 추세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개인 수준의 비만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BMI는 체지방을 직접 측정하지 않고 지방, 근육, 뼈를 구별하지 못한다. 비만을 진단하기 위해 BMI에 의존하는 것은 당뇨병을 진단할 때 체중으로 진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체중이 더 나가는 사람은 더 높은 혈당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더 나가는 사람은 비만과 그와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완벽한 수치는 아니다.

2) BMI는 인종에 따라 정확성이 달라진다
BMI는 특정 그룹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흑인들은 같은 BMI를 가진 백인들에 비해 낮은 체지방 비율과 높은 근육량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그들의 체지방 비율이 정상 범위 내에 있을 때도 비만을 가진 것으로 잘못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오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아시아계 사람들은 같은 체질량지수에서 백인보다 체지방량이 더 많기 때문에 대사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간과될 가능성이 더 높다.

3) BMI의 대체 측정값
AMA의 새로운 정책은 하나의 대안으로 허리둘레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심장 협회는 복부 비만을 여성의 경우 35인치, 남성의 경우 40인치로 분류하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 허리둘레 역시 표준값은 백인 인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허리둘레는 키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허리 대 키 비율과 같은 추가적인 측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BMI 지수가 현재까지 체지방 측정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새롭게 체지방률을 간편하게 측정하는 새로운 지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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