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제니 전 원조 베이글녀 이제니 [유진모 칼럼]
[히스토리&컬처] 제니 전 원조 베이글녀 이제니 [유진모 칼럼]

[미디어파인=유진모 칼럼니스트] 7월 20일. 1919년 에베레스트산 최초 등정자 뉴질랜드 에드먼드 힐러리 경, 1932(~2006)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1938(~1981)년 미국 배우 나탈리 우드, 1942(~2013) 가수 겸 MC 박상규, 1969년 god 박준형, 1971년 미국 배우 산드라 오, 1979년 개그맨 장동민, 배우 이제니, 1980년 배우 진구, 브라질 모델 지젤 번천, 1989년 배우 이주승, 1998년 위키미키 엘리 등이 태어났다.

1949(1911~)년 권투 선수 출신 조직폭력배 김기환, 1973(1940~)년 미국의 중국계 액션 배우 브루스 리(이소룡) 등이 사망했다.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나탈리 우드는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과 동갑내기이지만 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인 1950~6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고, 두 남자가 스타덤에 오른 70~80년대에는 이미 시들해져 있었다.

러시아에서 이민 온 아버지가 아직 이혼하지 않은 어머니와 불륜 관계를 맺어 태어나 유년 시절 힘들게 성장했다. 데뷔 후에는 러시아계라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1943년부터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서 활동했다.

1955년 제임스 딘의 대표작 '이유 없는 반항'에서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으며 성인 배우의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후 존 웨인과 공연한 '수색자'(1956), 진 켈리와 찍은 '마저리 모닝 스타'(19580,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초원의 집'(1961) 등을 통해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미녀 스타로 군림했다.

짧고 굵게 산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43살에 캘리포니아의 샌터 캐털리너섬 근처에서 익사한 것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검시 결과 익사 이전에 온몸에 멍이 든 것이 발견되었고, 약물을 주입한 흔적도 드러났다.

당시 섬에 함께 있었던 사람은 남편 로버트 웨그너와 친구 크리스토퍼 워컨, 둘뿐이어서 이들이 살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결혼 샐활 중 갈등이 빈번했던 웨그너가 진범으로 의심되기는 했지만 법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성폭행 사건도 유명하다. 아직 스타덤에 오르기 전 16살 때 그녀는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귀가했고 이를 여동생 라나가 발견했다. 당시 거물이었던 커크 더글러스에게 강간당한 것. 그러나 나탈리는 연예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슴에 묻겠다고 했다. 더글러스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집안이 아니었던 것.

나탈리는 범인이 세상을 떠나면 폭로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렸고, 진짜 더글러스 사망 후 라나가 그의 이름을 거론했다.

박상규는 1963년 데뷔해 '조약돌', '친구야 친구', '둘이서' 등의 히트곡을 생산했지만 정작 1970년대를 풍미한 MC로 더 유명하다. 그런 케이스로 아직도 MC로서 장수하고 있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임성훈과 전 SM엔터테인먼트 수장 이수만이 있다.

임성훈은 '시골길'이라는 메가 히트곡의 보유자이다. 이수만은 '자기', '행복', '모든 것 끝난 뒤' 등의 히트곡이 있었지만 일찌감치 MC로 갈아탄 뒤 다시 음반 제작자로 변신해 오늘날의 K-팝의 선구자가 되었다.

제니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블랙핑크의 제니(김제니)를 떠올리겠지만 1990년대 방송가에 꽤 인기를 누리던 이제니도 있었다. 뉴욕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본명이 제니퍼 김이다. 그녀도 김제니였던 것.

1994년 15살에 S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주로 시트콤에서 활약했다. 영화는 '할렐루야'(1997)가 유일하다. 2004년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이 사실상 은퇴작이 되었는데 2011년 돌연 돌아와 누드 화보를 내고, 재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그게 끝이었다. 다만 시트콤 '남자 세 여자 셋', '뉴 논스톱' 등은 아직도 회자된다. 또한 농심 너구리 CF 역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남아 있다.

카피대로 그녀는 오동통한 귀여운 이미지였던 것. 얼굴은 앳되었지만 까무잡잡한 피부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지녀 남성 팬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생명력을 갉아먹은 듯하다. 귀여운데 섹시하다는 점.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이제니는 너무 일찍 태어났기에 빛을 못 본 듯하다.

히틀러 암살 시도는 몇 번 있었지만 히틀러 암살 사건이라고 하면 바로 이날의 시도를 맗한다. 톰 크루즈가 조국과 국민을 위하는 폰 슈타펜버그 대령 역을 맡아 나라와 유럽을 구하기 위해 히틀러가 세워 놓은 '발키리 작전'을 이용해 히틀러를 암살하고 나치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으로 스크린에서 구현되었다. 2009년 개봉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 '발키리 작전'이다.

한 번쯤 감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미션 임파서블 7'를 먼저 본 뒤 이 작품은 랜선으로 감상하자.

김기환은 일제 강점기 권투 선수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그러나 술을 워낙 좋아한 데다 유흥과 도박에 빠져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선수로서의 재기에 실패한 뒤 강도와 깡패 짓을 하다 당시 유명한 깡패 쌍칼을 만나면서 조직폭력배의 세계로 들어가 타고난 권투 실력으로 서대문파의 보스가 되었다.

그가 김두한을 조직폭력배의 세계에 끌어들였다는 내용은 유명하다. 그러나 39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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