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오르면 홈런 개수가 증가한다
온도가 오르면 홈런 개수가 증가한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야구는 세계에서 통계를 내기 가장 좋은 스포츠다. 수집된 통계가 너무 많아서 자체 분석인 세이버 메트릭도 있다. 팀 관리자, 코치 및 플레이어는 이러한 통계를 게임 전략에 사용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가용 데이터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연구원들은 기후 변화가 2010년 이후 500개 이상의 홈런을 일으켰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야구 데이터를 측정했다. 그 결과가 상당히 흥미롭다.

지구 온난화와 홈런 사이의 관계는 기본 물리학에서 비롯된다. 이상적인 유체 이론에 따르면 온도가 올라갈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져 공기 저항이 감소한다. 그리고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 저항 감소로 인해 공의 속도가 더 빨라진다.

연구팀은 100,000개 이상의 메이저 리그 경기에서, 최고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한 경기에서 홈런의 수가 거의 2%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2019년 6월 10일과 경기는 평소보다 4도 정도 더 따뜻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조절하는 기후 모델을 통해 경기일 온도를 조사했고 온난화로 인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 시즌 평균 58개의 홈런을 더 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분석은 더 높은 온도일수록 홈런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해당 연구팀은 2015년부터 고속 카메라로 경기 중 모든 타구의 궤적과 속도를 추적하는 Statcast 시스템을 통해 220,000개 이상의 개별 타구를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바람의 속도와 습도와 같은 다른 요소들을 조절하면서 온도가 다른 날에 같은 방식으로 공을 친 것을 비교했다. 그 분석은 앞서 결과와 유사하게 섭씨 1도당 유의미한 홈런 개수의 증가를 보여주었다.

기후 변화가 더 많은 홈런을 유발하는 지배적인 효과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는 있던 것이다. 일부 야구팀들은 주간 경기를 야간 경기로 바꾸고 경기장에 돔을 추가함으로써 상승하는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그러한 대응 해도 훨씬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스포츠는 시즌 동안 다양한 기후변화인 눈, 폭풍, 산불, 홍수,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스포츠가 이제는 과학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야 할 때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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