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생 원장
박천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틱장애의 대부분은 가벼운 틱증상이 단기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재발하지 않는 일과성 틱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틱이 악화되면 버릇이나 습관과 구별하기 힘든 복합 틱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틱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얼굴과 목, 팔 등으로 가장 흔한 운동틱 증상으로는 눈 깜빡임, 눈동자 굴리기,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거림, 목, 어깨 움직임 등이 있다. 그런데, 틱이 심해지면 이러한 단순한 증상들이 좀 더 복잡한 형태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를 복합틱이라고 한다.

복합 운동틱 증상으로는 자신을 때리는 자해틱,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는 행위,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 손의 냄새 맡기,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자신의 성기부위 만지기, 가운데 손가락 내미는 행동의 외설틱 등이 있다.

성기 부위 만지는 행동 또한 복합 틱장애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5~6세 즈음의 어린이가 성기를 만지는 행위는 틱 증상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 즈음 남자 아이는 성기를 만지고 여자 아이는 책상 모서리 같은 곳에 성기를 문지르거나 힘을 주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성기를 보여 달라고 하는 행동도 이때 관찰된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사춘기 때 하는 행동과는 다르다. 사춘기 때는 성적인 행위로 간주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 아이가 하는 행동은 그냥 우연히 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서 계속하는 일종의 ‘놀이’일 뿐이다. 즉,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습관적인 행동과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틱장애가 아닌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한 이상 행동은 6살을 넘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생기면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남들이 보는 앞에서 하는 행동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일 때는 혼내지 말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로 혼내면 오히려 아이가 불안을 느껴서 눈을 깜빡이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다른 문제만 초래할 수 있다.

간혹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성을 너무 밝히거나 성격에 결함이 생길까봐 걱정하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엄마에게 문제가 있거나 혹은 양육을 잘못해서 아이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야단치면 좋지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질 문제이므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다른 놀이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지나치게 자위행위에만 몰두하는 경우, 말을 잘 알아듣는 아이가 못하게 해도 자꾸 남들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매일매일 자위행위를 하거나 평소에도 성적인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 그리고 자위행위나 성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강박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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