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감새론은 재기할 수 있을까? [유진모 칼럼] 김새론.
[히스토리&컬처] 감새론은 재기할 수 있을까? [유진모 칼럼] 김새론.

[미디어파인=유진모 칼럼니스트] 2023년 7월 31일. 1956년 미국 배우 마이클 빈, 1962년 미국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1965년 '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 1967년 가수 김성면, 1974년 배우 이종혁, 1977년 호주 방송인 샘 해밍턴, 1982년 배우 이상원, 1992년 가수 박수아, 1992년 애프터스쿨 박수영, 1995년 보이프렌드 민우, 1998년 모모랜드 나윤, 1999년 가수 주찬, 2000년 배우 김새론, 2001년 배우 노정의, 2002년 하이키 휘서 등이 태어났다.

1944년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59년 야당 정치인 조봉암, 2008년 소설가 이청준, 2009년 작곡가 김동진 등이 눈을 감았다.

1959년 진보당 사건으로 조봉암이 사형당했다. 1958년 1월 12일, 15일 검찰은 진보당 간부들이 박정호 등 14명의 간첩들과 접선한 혐의가 있고, 진보당의 평화 통일 주장이 북한의 그것과 같기 때문에 내통한 혐의가 짙다는 이유 등으로 간사장 윤길중, 조직부장 김기철 등 당 간부들을 검거해 송치했다.

때마침 검거된 간첩 양명산(양이섭)을 조봉암이 접선해 공작금을 받고 북한의 지령에 따라 간첩 행위를 했다고 발표한 뒤 2월 25일 진보당의 등록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7월 2일 선고 공판에서 조봉암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그러자 이정재 등 자유당 정치 깡패들이 법원 청사에 난입, '친공 판사 유병진을 타도하라.', '조봉함을 간첩 혐의로 처형하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난동을 부렸다. 1심 판사였던 유병진은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되었고, 결국 상고심에서 조봉함은 사형, 간부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제1공화국에서 일어난, 조작된 사법 살인 사건이다. 경무대와 정치 깡패의 권력을 앞장세워 3권 분립을 무력화함으로써 멀쩡한 야당을 와해하고 당수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살해했다. 2011년 조봉암의 아들이 청구한 재심을 대법원이 인용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이미 사형당한 지 오래.

당시 분위기는 이기붕과 이정재가 주도한 살인으로 흘러갔지만 결국 그 몸통은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새론은 음주 운전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오늘로 이제 23살 불과한, 앞날이 창창한 그녀는 왜 그런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을까?

음주 운전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의 행동이나 혹은 동승자를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둘째, 다음 목적지가 비교적 지근거리에 있다. 셋째, 대리 운전비가 아깝거나 대리 운전자를 부르는 게 귀찮다. 넷째, 술을 마시니 없던 용기가 생겼다. 다섯째, 진짜 많이 취했다.

김새론의 경우 넷째나 다섯째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그럴지라도 그것은 습관이다. 평소 버릇이나 개념이 안 좋기 때문에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는 것이다.

사람이니 한 번쯤 실수할 수는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일이든 수습이 중요하다. 그런데 김새론의 경우 그 수습이 미숙했고, 더군다나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데다가 미심쩍은 '알바' 사진까지 올리는 바람에 동정표를 깎아 먹었다.

잘못을 저지르면 변명을 한다든가 도망가려 할 게 아니라 무조건 고개를 조아리고 '잘못했다.'라고 인정하며 용서를 비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말고 쥐 죽은 듯 지내는 게 상책이다.

김새론의 경우 안타깝기는 하지만 앞뒤 정황이 그녀에게 매우 불리하다. 아무리 음주 운전이 도덕적으로 뭇매를 맞는 행위일지라도 23살의 앞날이 구만리인 여배우를 소속사가 한칼에 잘라 버렸다는 것은 아주 부정적인 '싹수'를 보았다고 판단해도 그리 과하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사고 후 그녀의 일련의 미심쩍은 행동들은 가족이나 친지 중에 똑똑한 책사가 없거나, 아니면 그녀가 다른 사람의 말을 아예 안 듣는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스라엘에 '술은 악마가 바빠서 사람을 일일이 찾아가기 어려울 때 대신 보내는 심부름꾼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생활에서 술만큼 필요한 기호 식품도 없다. 어떻게 마시느냐, 마신 뒤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술은 악마의 대리인이 될 수도, 천사의 대리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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