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홍 원장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파킨슨병은 점진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스스로 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운 편이다. 원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한 가지 검사 방법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편이다.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는 손 떨림도 검사를 했을 때 다른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 등 정해져 있는 요소가 없어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손발 떨림의 경우 다른 뇌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흑색질 손상이나 약물 부작용에 의해 관련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뇌종양, 수두, 뇌혈관 장애, 뇌 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흑색질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도파민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이 동반된다. 도파민 분비량이 정상 수치에서 20% 정도 줄어들면 파킨슨병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런 만큼 부분적인 확인보다 복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 하면 이유 없는 손 떨림, 균형을 잡기 어려운 몸 등이 특징적이다.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고, 그로 인해 뇌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 파킨슨병이다. 특히 심부에 있는 기저핵, 이 중 흑색질이라는 부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진전, 강직, 서동, 자세 이상 등의 특징적인 징후가 동반된다. 해부학적으로도 파킨슨병 환자는 흑색질이 축소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동일한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른 개념이다. 파킨슨증후군이 좀 더 넓은 범위로, 파킨슨병뿐 아니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여러 가지 질병을 통틀어 일컫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세 불안정, 강직, 안정 시 떨림, 서동증, 구부정한 자세, 직립 반사의 소실이라는 6가지 증상이 있으면 파킨슨증후군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가 파킨슨병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가 없을 시 15년 내에 생존 환자의 40%가 치매, 43%가 심한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심한 장애로 이어지기 쉬우며, 또 다른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동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40%는 치매로 전이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뇌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발병 위험을 낮춰야 한다.

퇴행성 질환은 그 특성상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악화된다. 하지만 환자의 연령, 발병 동기, 생물학적 요인 등에 따라 진행 흐름이 느리고 빠른 차이를 보인다. 그런 만큼 개인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의 병기와 암의 병기는 개념이 다르기에 암과 다르게 병기가 높다고 해서 약물 반응 등이 없는 것이 아니며, 치료 후에는 완화가 이루어지면서 병기가 낮아지기도 한다.

초기에는 관리를 통해 진행을 멈추게 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중기가 되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말기에는 휠체어에 의존하거나 침상에 거의 누워서 생활해야 하며, 혼자 움직일 수 없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또한 운동적인 문제뿐 아니라 비운동적인 증상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치매나 환각, 망상 등 정신 질환이 있다.

뇌의 흑색질은 수의적 운동을 담당하는데 사지, 몸통, 목, 얼굴, 안면, 혀 등을 움직이는 운동을 담당한다. 이곳이 퇴화하면 도파민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파킨슨병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퇴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뇌세포의 소실 요인은 복합적인 만큼 뇌와 마음, 몸이라는 3가지 요소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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