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씨앗이 날아가는 방향의 비밀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는 방향의 비밀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어렸을 때 민들레를 꺾어 불어 보는 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민들레를 꺾음에도 우리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민들레 씨앗들이 펼쳐지는 행동을 한다는 위안 때문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든지 간에 민들레는 상관없음이 밝혀졌다.

민들레는 이미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씨앗들은 북쪽으로 가게 되어 있지만, 다른 씨앗들은 동쪽, 남쪽, 서쪽, 등 모든 방향으로 이미 날아갈 운명이라는 점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미국 물리학회 유체역학 분과에서 발표될 연구에 따르면, 사실상, 각각의 민들레 씨앗은 한 방향에서 오는 바람을 위해 방출되고 다른 방향에서 오는 바람에 저항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코넬 대학의 생물 물리학자인 제나 실즈는 민들레 씨앗은 씨앗 머리의 위치에 따라 다른 풍향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말한다. 바람을 마주하고 있는 쪽의 씨앗은 가장 쉽게 풀어지고, 다른 씨앗들은 바람이 바뀔 때까지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더 강한 힘으로 잡는다.

과학자들은 민들레 씨앗을 뽑는 데 필요한 힘을 측정하기 위해 가는 철사를 털끝에 붙여서 씨앗 머리에서 다양한 각도로 끌어당겨 보았다. 이 씨앗 하나하나 연구는 바람이나 아이의 숨결이 그들을 밀어 넘어뜨릴 때 일어나는 일을 모방했다. 과학자들은 각각의 씨앗은 다른 방향에서 오는 바람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씨앗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며, 왜 민들레의 씨앗이 특정 방향으로 잘 퍼지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민들레를 한 번 날려 버리면, 우산처럼 생긴 털이 씨앗을 끌어당긴 바람을 타게 하여 옮기게 만든다.

하지만 식물이 모든 것에 저항할 수는 없듯이 강력한 돌풍이나 개구쟁이 아이가 작정한다면 모든 씨앗을 다른 방향으로 날리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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