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 [함께 보는 우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 [함께 보는 우주]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지금까지 발견된 블랙홀 중 가장 가까운 블랙홀은 지구에서 1,560광년 떨어져 있다고 새로운 연구가 보고했다. 가이아 BH1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배이며 태양 같은 별 주위를 돈다.

알려진 대부분의 블랙홀은 거대한 동반성으로부터 가스를 먹는다. 그 가스는 블랙홀 주위에 원반을 형성하고 어두운 블랙홀을 밝게 빛나게 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무엇인가를 먹어 치우는 블랙홀보다 천문학자들은 고요한 블랙홀을 발견하기를 희망했다. 이런 블랙홀의 발견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천체 물리학자 카림 엘-배드리는 수십억 개의 별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지도로 보여주는 데이터를 통해 고요한 블랙홀의 존재를 발견했다. 안전한 거리에서 블랙홀을 공전하고 있는 별은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중력의 영향으로 움직임이 바뀔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그런 움직임에 주목했다.

보이지 않는 물체에 의해 당겨지는 것처럼 보이는 수십만 개의 별 중에서, 단 한 개의 별이 블랙홀 후보처럼 보였다. 다른 망원경을 활용한 후속 관찰로 해당 별이 블랙홀임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가이아 BH1은 지금까지 발견된 블랙홀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다. 1,560광년 떨어진 블랙홀로 이다음은 약 3,200광년 떨어져 있다. 그러나 해당 블랙홀은 현존하는 것 중 가장 가깝거나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블랙홀은 아닐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은하수에 약 1억 개의 블랙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블랙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블랙홀들이 우주 공간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은하를 포함한 가까운 곳에 블랙홀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블랙홀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물체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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