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명확하지 않는 과목들, 사회과학
정의가 명확하지 않는 과목들, 사회과학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교외 지역을 거부하고 다시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2019년까지는 그러한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일관되지 않는다. 어떤 연구는 교외 지역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교외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연구들은 교외 지역과 도시 모두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의견 차이가 도시와 교외를 구분 짓는 것에 대한 경쟁적인 정의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교외 지역을 인구조사 지정 도시 밖에 속하는 지역으로 정의한다.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풍부한 단독주택이나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것과 같은 교외 주의의 표시들만 찾고 있다.

이런 사회과학적 용어의 개념 차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때때로 연구자들은 핵심 개념에 대한 그들의 정의가 정의라고 단순하게 가정할 때가 많다. 또는 다른 정의에 대해 간단히 수긍하고 그것에 대해 특별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 이런 인식은 하위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 정의를 선택하고, 다른 하위 분야의 연구자들은 다른 정의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다른 정의를 선택하게 만든다.

정의적 오류는 다른 과학 분야에도 존재한다. 생물학자들은 "종"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자주 의견이 엇갈린다. 바이러스학자들은 바이러스에 관해 무엇이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그리고 모든 천문학자가 "행성"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명왕성을 제외한 것은 매우 유명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회과학은 몇 가지 특별한 도전과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는 천문학과 같은 학문에 비해 젊어서, 그 정의들을 정리할 시간이 적었다. 사회과학의 개념들은 종종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다.

개별 개념들에 대해 불완전하게 정의해 버리는 것이 정의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리고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접근법을 장려하고 있다. 어떤 교외 지역의 정의도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표준화는 교외 지역 연구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중산층을 정의하는 방법을 목표로 한 최근의 연구는 대안적 정의가 어떻게 관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대부분 연구원은 소득을 계층의 대용품으로 사용하지만, 이 연구원들은 사람들의 구매 패턴을 사용했다. 이것은 소득에 따라 중산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일부가 주택, 보육, 식료품과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들을 지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즉, 그들은 마치 그들이 노동자 계층처럼 살고 있다. 게다가, 그러한 취약계층은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왜곡시키는데, 이는 이러한 유색인종 가족들이 백인 가족들의 세대별 부를 제외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발생하는 격차이다.  그래서 재앙이 닥쳤을 때, 재정적 부담이 없는 가족들은 회복하기 위해 애쓸 수 있다. 하지만 정부나 비영리단체가 가장 가난한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고, 오직 소득에 기초한 측정기준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이러한 취약계층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

과학자들은 개념적 통일 대신 필요한 것은 개념적 명확성이라고 말한다. 비록 사회과학자들이 명확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분야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한다. 주제가 어떻게 정의되는지가 그 개념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척도, 설문조사, 그리고 다른 도구들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기 주요 용어를 정의한 후 올바른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대규모 외부 데이터 세트에 의존할 때 다소 간단하다. 예를 들어, 중산층의 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민 소득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대신, 사람들의 일상 구매와 긴급 구매를 이해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소비자 지출 조사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사회과학자들, 특히 심리학자들은 자존감, 기분 또는 행복과 같은 주관적인 개념들을 정량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척도를 개발한다. 이러한 용어들의 정의들과 그것들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들은 사용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연구진들에게 있어 개념적 명확성을 달성하는 방법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간단하다. 연구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거나 오래된 아이디어를 복제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대신 오래된 아이디어의 우둔함에 대해 심문하는 것이다.

사회과학자들은 84개국의 1,300명 이상의 연구자의 공동으로 이루어진 노력을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는 얼굴 인식과 성 편견과 같은 심리학의 큰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기존의 정의와 도구를 폐기, 정제, 결합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도구와 결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처럼 연구에 있어 개념을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귀찮고 힘든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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