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강성우 기자] 최근 인파가 북적이는 도심을 피해 한적한 시골에서 추억과 사랑을 쌓으며 힐링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녹색쉼표 단양’ 에 모여들고 있다.이 여행 코스는 공식적으로 이름 붙여진 것은 없지만, 추억과 사랑을 쌓을 수 있는 단성면 상방리 벽화골목, 적성 이끼터널 그리고 자연 생태속에서 느림보처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선암골 생태유람길 등 3곳을 합쳐 입소문을 타고 삼매경 코스라 명명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에 소재한 ‘벽화골목’ 에는 1970년대 정겨운 추억여행으로 떠나는 상상의 타임머신이 늘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그림 속의 주인공들이 생생하게 곁으로 다가와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각기 다른 추억의 꾸러미를 한아름 안겨준다. 단성면 상방 삼거리 직행버스 간이 정류장에서 하방리 체육공원을 잇는 폭1.5m, 길이 300m 남짓의 벽화골목은 30여년전인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을 보는 사람, 등교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단양의 명동거리였다. 

이곳은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양미협 회원들이 옛 단양 장터 가는 길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목표 아래 붓을 들었다. 회장인 김순희 화백은 매화와 참새를 벽면에 그려 넣었고 장기만 화백은 워커힐 호텔 무대미술 경험을 살려 부모은중경 이야기를 시리즈 그림으로 풀었다. 설치미술가인 김언경 화백은 점묘화 스타일의 개성 있는 화풍으로 시멘트 블록 담장이라는 캔버스를 농악으로 치장했고 허우현 화백은 상점풍경, 폭포 등 트릭아트로 벽화골목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1970년대로의 추억여행을 마치고 단성면사무소 쪽으로 20여 분 걸어오면 최근 힐링 트래킹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선암골 생태유람길을 만날 수 있다. 선암골 생태유람길은 단성면 소재지부터 방곡도예촌, 사인암까지 총 46.4㎞의 순환 코스로 조성 중에 있으며 현재는 물소리길 일부 구간만 개통 중에 있다. 현재 개통 중인 물소리길은 단성생활체육공원부터 소선암을 거쳐 하선암까지 총 5.9㎞의 구간으로 봄꽃과 산새의 지저귐 등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질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이다.

추억과 힐링의 여정을 마친 연인들은 차량으로 수양개 선사유적 박물관 방향으로 10여분 남짓 거리를 이동하면 평범한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적성 이끼터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철길이 놓여 있던 곳이었는데 철길을 옮기면서 도로가 생겨났다. 도로 위로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양옆으로 초록빛 이끼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초록빛 이끼가 필 무렵 연인끼리 손을 맞잡고 이곳을 거니며 사랑을 약속하면 결실을 맺는다는 동화 같은 설화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단양군청 지준길 홍보팀장은 “최근의 여행 트랜드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 며 “한적한 시골에서 추억과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힐링 삼매경 코스를 봄나들이 여행지로 적극 추천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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