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한강 실족사 가수 정애리 추모 [유진모 칼럼]​
​[히스토리&컬처] 한강 실족사 가수 정애리 추모 [유진모 칼럼]​

[미디어파인=유진모 칼럼니스트] 2023년 8월 10일 역사속의 오늘. 1976년 배우 전혜진, 1979년 배우 황우슬혜, 1981년 배우 김지유, 1990년 배우 이성경, 피에스타 혜미, 1992년 배우 고아성, 1994년 골프 선수 전인지, 드림캐쳐 수아, 1998년 베리베리 호영, 가수 예은 등이 태어났다.

1792년 프랑스에서 8월 10일 봉기가 발생했다. 이는 프랑스 혁명이 과격화되는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이 봉기 이후 입헌 군주제를 지향하던 입법 의회는 붕괴되고 왕정 폐지와 공화정 수립을 주장하던 자코뱅주의자들이 집권하는 국민공회 시대를 열게 된다.

2014년 가수 정애리(본명 정경복)가 밤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실족사했다. 향년 62살.

정애리는 1952년 7월 22일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1959년생 탤런트 정애리와는 동명이인이다.

1971년 김학송 작곡의 '어쩔 수 없어서'로 데뷔했고 1977년 '얘야 시집가거라'가 크게 히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1978), '퇴계로의 밤'(1979), '누가 당신을'(1980) 등을 발표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만큼이나 화끈한 가창력에 서구적인 외모로 특히 남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당연히 군 위문 공연에서 최고의 퀸이었다. 요즘으로 말하자만 '군통령'이었던 것.

그렇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1981년 '어이해'를 타이틀곡으로 한 음반을 발표한 뒤 사실상 연예계를 떠났다가 1991년 12월 16일 갑자기 신문의 사회면에 이름을 올린다. 이른바 '정애리 사기 도박단' 의혹 사건.

당시 보도에 따르면 무직인 원모(33) 씨 등 4명은 같은 해 6월 15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모 음식점에서 사업가 배모 씨(32)가 사업 자금으로 8000만 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기를 모의한다.

이들은 배 씨에게 접근해 “서울의 좋은 거래처 여 사장을 소개시켜 주겠다.”라고 유인한 뒤 가수 정애리 등과 인사를 나누게 한다. 그리고 점당 2만 원의 고스톱 판에 그를 끌어들여 총 3회에 걸쳐 756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된다.

당시 정애리가 원 씨 일행의 사기 도박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로 결론이 난다. 그렇게 다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정애리는 2014년 8월 11일 아침 주요 언론을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한다. 전날 밤 10시 30분께 서울 반포 한강공원을 산책하다 발을 헛디뎌 실족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는 것.

일각에서는 자살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딸과 사위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고인은 경기도 파주 서현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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