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생존에 도움된 유전자 변이, 현대 인간의 염증성 질환에 영향 있을 수 있어
흑사병 생존에 도움된 유전자 변이, 현대 인간의 염증성 질환에 영향 있을 수 있어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중세의 흑사병을 생존했던 유럽인들에게 도움을 준 유전자 변이가 현재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염증성 질환에 작은 방법으로 기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연구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수 세기에 걸쳐 보존된 유적에서 DNA를 수집하여 흑사병 시기 유럽인의 면역 시스템에 남겨진 유전적 영향을 조사했다. 이 연구는 흑사병 동안 ERAP2라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이 비교적 생존했으므로 그 변이가 더 흔해졌음을 발견했다. 이 변이는 이미 크론병과 같은 잘못된 염증이 소화계에 피해를 주는 질병의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결과는 고대 DNA 연구가 어떻게 현재의 질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흑사병은 이전에 감염된 사람 중 60%까지 죽였다. 흑사병은 1346년에서 1350년 사이에 가장 심각한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때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사망했다. 시카고 대학의 인구 유전학자와 그의 팀은 흑사병 시기에 사망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1000년에서 1800년 사이에 런던과 덴마크에서 사망한 516명의 유물에서 DNA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자들은 이 DNA에서 면역 관련 유전자와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지역을 조사했다.

연구는 흑사병에 대한 영향으로 인한 유전적 변화를 발견했다. 그 중 ERAP2 유전자의 변이가 주목받았다. 이 변이를 가진 사람들의 면역세포는 이 변이가 없는 사람들보다 흑사병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현대 인구 연구에서는 같은 변이가 크론병과 연결되어 있다고 발견했다.

이 변이는 흑사병에서 생존할 확률을 최대 40%까지 높였지만, 크론병에 대한 위험은 약간만 증가시켰다. 크론병과 같은 복잡한 장애에 대해 실제로 위험을 중요하게 증가시키기 위해 수백, 때로는 수천의 유전자 변이가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여 감염병에 대응하도록 도와준 적응이 과도한 면역 활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과거에 인간의 면역 반응을 강화한 유전적 변화가 고대 감염과 더 효과적으로 싸우도록 하지만 비용이 따르는 것을 제안한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