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처] '실미도'와 리버 피닉스의 날 [유진모 칼럼] 영화 '실미도'.
[히스토리&컬처] '실미도'와 리버 피닉스의 날 [유진모 칼럼] 영화 '실미도'.

[미디어파인=오늘의 운세] 2023년 8월 23일. 1950년 홍콩의 가수 겸 배우 알란 탐, 1963년 영화감독 박찬욱, 1968년 가수 김정민, 1970(~1993)년 미국 배우 리버 피닉스, 배우 이성재, 1972년 배우 노현희, 1973년 배우 김진, 1979년 개그맨 변기수, 1983년 개그우먼 김영희, 1988년 가수 채린, 1993년 EXID 혜린 등이 태어났다.

1911년 일본 제국이 조선인에 대한 교육 방침과 교육에 관한 법령인 조선교육령을 선포했다.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기 전인 1905년 을사조약으로 인한 외교권 박탈 이후 통감부를 설치한 일제는 갑오개혁 1차의 소학교령을 폐지하고 1907년 보통학교령을 내려 수업 기한을 6년에서 4년으로 줄이며 사립 학교를 통제하고 교과서를 통감부에서 인가하도록 하는 교과서 검정 제도를 통해 일찍부터 우리 민족을 지배하려 했다.

조선교육령은 일본 신민화의 토대가 되는 일본어를 각 학교마다 보금하는 등의 이른바 충량한 제국 신민과 그들의 부림을 잘 받는 실용적인 근로자, 하급 관리, 사무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욕 방침을 채택했다. 쉽게 얘기해 조선인을 일제의 노예로 부려 먹도록 세뇌하겠다는 것.

명심하자. 교육이 조국의 미래이다. 역사는 오늘의 거울이고 내일의 청사진이다.

1971년 실미도 사건이 발생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할 무장 게릴라 김신조 일당을 남파했다 실패한다. 그러자 박정희는 분노하여 김일성을 암살하는 복수할 결심으로 3군에 1개씩 이를 전담할 특수 부대를 창설한다. 그중 공군 산하에 684부대가 창설되어 실미도의 비밀 훈련 기지에 배속된다.

창설 때의 인원은 총 31명. 그해 7월 훈련 중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얼마 후 2명이 탈영하다 붙잡혀 처형되었다. 11월에는 3명이 탈영해 인근 무의도로 건너가 여성 2명을 강간하고 10명을 더 인질로 붙잡아 대치하다가 전원 자결했다. 또 조장이 기간병을 폭행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동료 훈련병들을 상습적으로 강간한 사실이 밝혀져 처형당했다.

24명이 남았지만 1970년대 초 국제적으로 데탕트 분위기가 흘렀고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중앙정보부장이 교체되는 등 정세가 바뀜에 따라 실미도 부대원들의 위치가 애매모호해졌다. 소설 '실미도'의 저자 백동호 작가는 이때 보안 유지를 위해 부대원들을 몰살시키자는 의견이 대두되었고, 이를 알게 된 부대원들이 박정희를 만나 담판을 짓고자 기간병들을 죽이고 탈영했다는 것.

소설은 1999년 출간되었고, 2003년 이를 바탕으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개봉되어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속에서 부대원 리더로 등장한 설경구가 기간병 리더 안성기에게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울부짖는 대사와 시퀀스가 한동안 회자되었다.

물론 박정희와 그 추종자들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리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문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정치 감각과 한 나라의 책임자로서 지나치게 개인 감정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특히 자신의 분노를 달래 주고, 어쩌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줄 수도 있는 684부대원들을 배려해 주지 못한 리더십은 분명히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할리우드에서 반항아, 터프 가이의 표상이라고 하면 단연 제임스 딘이다. 1931년 2월 8일 태어나 1955년 9월 30일 불과 24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출세작인 영화 '이유 없는 반항'처럼 그는 1950년대 10대들의 방황과 반항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우울하고 음울하며 로맨틱한 그의 이미지는 리바이스 501 청바지, 스포츠카와 함께 아직까지도 젊음의 방황과 낭만으로 이미지화되어 남아 있다.

사망 당일 자신의 애마 포르셰 550 스파이더를 몰고 과속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제2의 제임스 딘'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배우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했는데 가장 근접한 배우가 바로 리버 피닉스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호아킨 피닉스의 친형이다.

집시의 피가 흐르는 리버는 실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 10살 때부터 배우를 시작한 그는 16살 때 출연한 영화 '스탠 바이 미'로 스타덤에 올라선다. 음악에 대한 조예도 남달라 여동생 레인 등과 함께 록 밴드를 결성하고 음반을 발표한 적도 있다.

평소 동물 보호, 환경 보호, 그리고 정치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바른말을 서슴지 않고 하고는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마약에 빠져 제임스 딘보다 한 살 어린 23살에 요절했다. 그의 작품 중 마스터피스는 단연 거스 밴 샌트 감독의 '아이다호'(1991)이다. 이 작품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로부터 '필독서'로 손꼽힌다.

이 작품에는 피닉스와 더불어 키아누 리브스가 투 톱으로 등장한다. 가출해 거리의 아이들이 된 두 주인공이 남창을 하며 먹고사는 가운데 서로에게 우정 이상의 애정을 느낀다는 게 기둥 줄거리인데 제임스 딘 같은 허무주의와 회의주의, 노스탤지어 등이 잘 녹아 있다. 걸작 중의 걸작이니 꼭 챙겨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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