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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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성준후의 잠깐만] 여러모로 2023년 새만금 국제 잼버리는 내가 사는 전라북도에 태풍보다 진한 상처를 남길 듯하다. 곧 모두가 예상하는 남탓 그리고 책임과 사정의 시간이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엄습한다.

잼버리는 올림픽 엑스포와 비견되는 국가적 행사이고 수천억 원이 들어간 정부주도의 행사이다. 폭염과 모기, 태풍을 견디지 못한 참가국 철수의 위기와 참가국의 외교적 항의에만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예산과 안전을 챙기는 것이 아닌 애초부터 대통령과 내각이 모든 책임을 지고 올림픽, 엑스포처럼 치러야 하는 행사인 것이다.

특이하게도 이번 잼버리의 조직위원장은 행안부장관 여가부장관 문광부장관 지역 국회의원1명 스카우트연맹 총재등 5명이 공동으로 맡고 전라북도는 실행자의 위치해 있는 집행위원장이 전라북도지사인 형태의 조직도다.

청소년 업무의 주관부서는 여성가족부이고, 이번행사의 가장 큰 책임은 여성가족부가 지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초기 여성가족부는 정부조직 개편에서 사라져야 할 부처로 시작을 했고 지금 장관을 맡고 있는 김현숙 장관도 청문회에서 곧 사라지는 여가부를 인정하고 없어지는 여가부의 관리의 의무가 자신의 임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한마디로 이 정부에서 여성가족부는 가장 힘이 없는 부처이고 159명의 이태원 참사에도 살아난 대통령의 친구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등장은 실제 고유업무인 청소년 잼버리의 권한과 책임이 행정안전부로 넘어갔음을 의미하고 이는 곧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적 시선으로 이번 잼버리를 대했다고 보는 것이 잼버리 실패의 가장큰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 연맹의 이야기처럼 "세계 스카우트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라고 말 한 것처럼 이번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는 당초 기대한 바와 다르게 실패로 보는 것이 맞다.

잼버리를 유치하여 세계적 허브도시로 전라북도와 새만금을 알리고 비상을 꿈꾸던 전라북도와 전라북도민 부안군의 입장은 한마디로 절망이다.

어떤 행위와 결과에는 책임이 따른다. 

22C를 살아갈 세계에서 온 참가국 미래들의 눈에 새만금은 평생 모기와 폭염에 관리 부실에 시달린 최악의 기억이 될 것이고, 수많은 비용과 노력들이 산산이 부서진 여가부와 전라북도의 이름 모를 공직자들의 꿈과 헌신은 또다시 물거품이 되었다.

새만금 잼버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일이 생겼다.

취임이후 어떤 사고와 행위에도 책임을 떠넘기며 하위직 공직자만 잡아대던 정부가 실행 단계의 최하위에 있는 전라북도 야당출신 도지사와 공직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힘없는 여성가족부 직원들만 잡아대는 광풍이 또 불 것 같은 우려가 그것이다.

행사 막바지 여러 구설에도 불구하고 잼버리에 대응하는 컨트롤 타워는 행정안전부가 대응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보는 면피의 기준으로 한국관광과 K -POP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 전문가가 즐비하고 평생해온 청소년 업무가 주업무인 여가부를 패싱하고 비전문가와 보는 시각이 전혀 다른 행안부가 컨트롤 타워로 있는한 잼버리의 모든 일정은 실패로 봐야함이 타당하다.

역사에서 지도자의 판단은 한나라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지도자의 작은 관심과 판단은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고 반대로 성공을 실패로 만들기도 한다. 이번 잼버리의 실패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의 책임이고 내각의 총 사퇴를 논할 만큼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낭비한 국가적 참사이다. 애먼 사람 잡지 않기를 바란다.

성준후 위원
성준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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