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지성룡 기자] 용산구는 지역성을 살린 독특한 평생학습 강좌를 개설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용산은 조선 초기 한강 수운의 ‘허브’였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사람과 물류가 활발히 이동했다. 성안의 공후(公侯)·귀족들이 이곳에 정자를 지어 놀이와 연회를 즐겼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술과 먹을거리도 넘쳐났다. 구는 내달부터 지역 전통의 술 문화를 오늘에 되살리는 ‘추석맞이 전통주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대상은 30명이며 용산구 평생학습관에서 주2회씩 4주간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민속문화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이화선 (사)우리술문화원장과 서울무형문화재 제8호로 등록된 김택상 삼해소주가 대표, 정일윤 한국전통식초협회 부회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오는 추석 즈음이면 수강생이 손수 빚은 청주로 차례를 지낼 수 있다. 막걸리와 천연식초도 직접 담아 본다. 수강료는 1만원이며 재료비는 별도다. 구는 미군부대 이전 및 용산공원 조성에 발맞춰 ‘그린인테리어 전문가되기’ 과정도 운영한다. 그린인테리어란 식물을 활용해 건강과 인테리어를 함께 챙기는 신개념 실내 디자인을 말한다.

교육대상은 30명이며 내달 18일부터 주2회씩 8회차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세계의 정원문화에 대한 이론부터 일상 속 조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두루 다룬다. 최근 인기 있는 모스토피어리, 테라리움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수강료는 1만원이며 재료비는 별도다. 구는 이들 수강생들이 단지 내 집을 꾸미는 데서 벗어나 용산의 생태 환경을 가꾸는 지역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계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이어지는 조경관리사 자격과정도 준비 중이다.

구는 무더운 여름을 교양으로 이겨낼 수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도 연다. 대중음악, 동서양 고전, 현대문학, 음식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되돌아본다. 모집인원은 50명이며 수강료는 1만원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약초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강좌도 있다. ‘약초이야기’는 내달부터 10월까지 7주간 진행된다. 약초의 종류와 효능에 관한 이야기부터 강원도 인제, 홍천 현장체험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정원은 45명이며 수강료는 2만원이다.

이상 모든 프로그램은 내달 10일까지 용산구교육종합포털을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단 더 많은 구민들의 참여를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 이용 경험이 없는 신규 수강생을 우선 선발한다. 한편 구는 ▲평생교육사 2급 양성과정 ▲독서지도사 자격과정 ▲역사문화체험강사 양성과정(A반, B반) ▲생태 숲 해설가 양성과정 등 일자리와 연계할 수 있도록 꾸민 ‘학습형 일자리 프로그램’도 본격 시행한다.

특히 평생교육사 2급 과정은 국비 지원을 통해 수강료를 36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온라인을 통해 학점은행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월1회 오프라인 특강도 선뵌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용산구교육종합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지난달 교육부 주관 2016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에서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사업비 9,000만원을 확보했다. 전통주 교실과 같은 지역학(學)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다양한 학습형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전통주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통해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골라듣는 각종 교양강좌와 학습형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구민들이 남은 하반기도 보다 알차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인재양성과로 문의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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