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촌철살인] 대우건설의 지난해 실적이 어제 발표됐다. 일각에서 위기론이 제기됐던 터라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성적표는 적자전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알차다. 해외 현장의 손실을 반영한 적자전환이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위험 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지속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이라크 알포우 현장 등 일부 해외 현장의 손실을 대폭 반영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3345억원에서 영업손실 5030억원으로 돌아섰다. 이에 미청구공사 대금이 큰 폭으로 축소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2개월에 걸쳐 실시한 국내외 현장의 대규모 실사를 진행해 미래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손실까지 미리 반영했다. 이는 회계 투명성과 수익의 대폭 개선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격
대우건설의 회계 정책은 엄격했다. 회계 법인의 현장 실사를 기준으로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의 경우 4500억원의 손실을 연말 결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미리 반영한 손실 금액보다 많은 6000억원의 클레임을 발주처에 청구한 상태로써 향후 대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기 손실을 반영한 오만 수르발전소의 경우 발주처와 이미 클레임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져 빠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수백억원의 환입을 통해 호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 재무담당자는 이에 대해 “회사 자체의 문제보다는 회계 법인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회계처리 방침에 따르다보니 연말결산에 적자를 반영했다"면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엄격해진 수주산업 회계처리 방침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대우건설 자체의 펀더멘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 안진회계 법인의 의견 거절 후 연말 결산 당시 회계 법인이 요구하는 수준을 모두 반영하다보면 큰 폭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측 가능한 것이다. 손실을 모두 반영 했다면 미래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됐기에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터닝 포인트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7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잠재 손실을 모두 선반영했다. 또 2015년 4만 가구, 2016년 3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올해 이들 현장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2018년과 2019년으로 넘어갈수록 더욱 큰 폭의 수익이 발생해 최고가치 기업으로 재조명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연말 결산에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를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올해 수익 구조에 대한 긍정적 요인만을 남겨둬 매력적인 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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