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 제물의 희생자들은 진정제를 먹었다
잉카 제국 제물의 희생자들은 진정제를 먹었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500여 년 전 제사의 제물로 예정된 잉카 어린이 두 명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특별한 진정제를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 페루 암파토 산에서 의식을 치르던 4세에서 8세 사이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로 추정되는 이 어린 희생자들은 의식을 치르고 묻히기 며칠 전 또는 몇 주 동안 자신들의 기분을 가볍게 하고 신경을 진정시켰을 수 있는 액체를 마셨다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의 생물 고고학자 다그마라 소차(Dagmara Socha)와 그녀의 동료들에 따르면, 이 청소년들의 몸에는 환각 효과로 알려진 액체 혼합물인 아야후아스카의 주요 성분 중 하나에서 나온 화학 잔재들이 들어 있었다. 분석들은 자연적으로 미라로 만들어진 소녀의 몸에서 나온 머리카락과 부분적으로 미라로 만들어진 소년의 유해에서 나온 손톱에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팀은 이 유골들에서 아야후아스카의 강한 환각물질에 대한 분자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바니스테리오옵시스 카아피 덩굴'의 화학제품인 하르민과 하르말린의 흔적을 발견했다. 최근 설치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민을 포함하고 있는 용액들이 일부 항우울제들처럼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B. caapi가 항우울제의 특성 때문에 과거에 사용되었을 수 있다는 최초의 증거이기도 하다.

하민이 사람들의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이지만, 그 성분이 의도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잉카 제국이 멸망한 후 작성된 스페인 문서에 따르면 알코올은 희생되려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되었으므로 다른 양조자들도 사용되었을 수 있다.

스페인 역사가들은 잉카 희생자들이 '카피' 음료가 아닌 '치차'로 알려진 인기 있는 옥수수 맥주를 마신 것으로 잘못 추정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암파토' 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분자 분석 결과에는 알코올에 대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희생되기 직전에 마신 알코올은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서 검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흔적을 통해 두 아이가 죽을 때까지 몇 주 동안 코카잎을 씹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페인의 기록에 따르면, 잉카의 통과 의례 동안 코카잎이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행사들에는 사후에 다양한 지역 신들에게 사절이 된다고 믿어지는 어린이들과 젊은 여성들의 의식적인 희생이 포함된다.

발데스는 암파토 산이 원래 잉카어로 두꺼비를 뜻하는 단어인 캄파토라고 불렸던 것으로 추측한다. 잉카족과 같은 안데스 인들의 사회는 두꺼비를 물이나 비와 연관시켰다. 아마 이 산은 물이나 비 와도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은 산신들에게 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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