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우리가 달에서 여자 얼굴이 아닌 남자 얼굴을 떠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무생물에서 얼굴과 같은 무늬를 발견했을 때, 그러한 얼굴들은 여성보다 남성으로 더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자들이 보고했다.
온라인으로 모집된 3,800명 이상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감자에서부터 여행 가방에 이르기까지 가상의 얼굴 사진 250장을 검토하고 각각을 남성, 여성 또는 중성이라고 라벨을 붙였다. 이때 여성보다 약 4배 더 자주 남성으로 간주하였다. 참가자들의 약 80%가 여성보다 더 많은 이미지에 라벨을 붙이는 등, 남성과 여성 참가자들 모두 그러한 편견을 보여주었다. 단지 3%만이 남성보다 여성이라고 더 많이 판단하였다.
그 후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환상의 얼굴이 없는 같은 종류의 물체 이미지에 대해 똑같은 편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 발견은 참가자들이 기저에 있는 물체에 대해 어떤 것을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것으로 보았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얼굴 사진을 정밀 촬영한 컴퓨터 모델들은 더 각지거나 구부러진 특징들과 같은 정형적으로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요소들을 찾기도 했다.
즉 우리의 인식에는 이러한 비대칭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상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얼굴 패턴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 얼굴을 남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여성으로 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특징들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여성 이모티콘들과 레고 캐릭터들이 입술이 더 크거나, 속눈썹이 더 길거나, 다른 여성화하는 특징들을 추가함으로써 종종 남성과 구별된다고 말한다.
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얼굴의 기본 구조를 남성으로 인식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약 5살 정도의 어린 초등학생들에게서 동일한 성 편견을 발견했는데, 이는 그것이 인생 초기에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 과학자들은 모계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얼굴을 읽을 때 똑같이 혹은 반대로 편향을 보일지 궁금해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