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메타바코딩으로 밝혀낸 이란 루트 사막 도마뱀붙이의 생존 비밀
DNA 메타바코딩으로 밝혀낸 이란 루트 사막 도마뱀붙이의 생존 비밀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미손네거미도마뱀붙이(Rinogecko misonnei)의 서식지인 이란의 루트 사막의 표면 온도는 지구의 다른 어떤 곳보다 섭씨 65도 이상으로 자주 치솟는다. 극심한 더위는 생명체가 번성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생태학자들은 수년 동안, 이 사막을 대부분 불모지로 여겨왔다.

이 도마뱀붙이가 이 황량한 사막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유지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DNA 메타바코딩을 사용하여 여섯 마리의 도마뱀붙이의 위 내용물을 분석했다. 이 기술은 DNA 덩어리를 식료품점의 바코드 스캐너와 같은 종 식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연구팀은 이 도마뱀붙이류의 소화액에서 94종의 DNA를 찌고, 그 중 81%는 럿 사막 밖에서 온 것으로 보고했다. 이러한 외래종들 중 대다수는 온대지방과 경계를 이루는 사막에서 이주하는 파리, 나방, 말벌과 같은 날개 달린 곤충들이었다. 나머지 종들 즉 거미류, 절지동물과 더 많은 나방은 러트강에 자생하지만, 도마뱀붙이가 채집된 사막의 심장부에서는 찾기 힘들다. 예상치 못한 다양성 때문에 이 사막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들은 동물들이 적대적인 서식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얽히고설킨 먹이그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곤충들의 이동은 도마뱀붙이에게 도움을 그들이 이 극단적인 사막 환경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재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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