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용 대표원장
이은용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많은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한쪽 손가락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연령에 관계없이 방아쇠수지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사용하는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가락 통증과 함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깍’ 걸리는 느낌이 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주로 손가락 사용이 잦은 운동선수나 요리사, 미용사, 주부에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손가락을 직업이나 생활환경 상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발병 요인이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뇨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통증과 함께 딸깍 하는 마찰을 느낄 수 있으며 엄지와 중지, 약지의 방아쇠수지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손가락 부종이 발생하여 구부러진 상태로 경직이 되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보통 아침에 증상이 가장 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방아쇠수지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 시 손가락 관절의 경직과 함께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되어 보존적인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직이 손상된 정도에 맞는 세부적인 선별치료가 중요한 방아쇠수지는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반응이 없거나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경우라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방아쇠수지 환자의 약 80~90%에서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곧바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 보다 주사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여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손가락을 지속적으로 과사용하게 될 시 재발이 잦고 증상이 악화되어 염증이 넓게 분포되고 조직 내 유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엔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맞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예방을 위해 바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방아쇠수지 예방을 위해서는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여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스마트폰의 과사용은 줄이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마사지를 하는 등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힘정형외과 이은용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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