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커질수록 높아지는 다이어트 실패율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8.01.04l수정2018.0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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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난 호에 이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증진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섭생에 대해 알아보자.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에너지를 우리 인간들은 음식에서 얻는다. 생명과 음식을 놓고 ‘무엇이 중헌디?’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저 동일 선상에 놓자고 담담히 얘기할 수 있다.

음식이 그처럼 중하다 보니 관련된 많은 속담이 있는데 잘 들여다보면 해학과 풍자를 즐기는 한국인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 중 “먹은 놈이 똥 눈다”는 속담은 지저분한 느낌은 들되 함축적 의미가 돋보이는 걸작 중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인가 부당하게 받아먹거나, 부정을 저지른 자가 결국은 낭패를 본다는 사필귀정의 의미를 떠나 순수하게 대사(metabolism)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음식을 앞에 두고 침을 삼킨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식괴(소화물 덩어리)를 저작을 통해 목구멍(식도)으로 넘기는 것과 앞의 속담에서 나오듯 괄약근을 조절해 몸 밖으로 밀어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식사든, 간식이든, 마트의 시식대에서 무심코 집어 먹든 우리의 의지에 따라 목구멍을 타고 넘어온 무수하고 다양한 음식을 처리하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오로지 내 몸의 몫이다. 맘대로 먹거나 마신 식괴를 우리 몸은 정교하게 계산된 작업을 하듯 묵묵히 처리해 나간다. 이 과정을 우리는 대사, 더 나아가 음식물 대사라 칭한다.

우리 몸은 음식물 속의 영양분을 알뜰히 뽑아내어 생명을 유지하거나 신체를 움직이는 에너지로 활용한다. 자동차의 기름 탱크와 달리 우리의 위는 필요 이상의 음식이 들어와도 꾸역꾸역 받아들이는데 무언가 담는 용기와 달리 임계점이 어딜까 싶도록 포용력이 지대하다. 먹으면 내 몸이 알아서 할 테고 위는 마술 주머니처럼 늘어나니 무엇이든 먹어대도 되는 것일까. 분명한 점은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항상성이 무참히 깨져 결국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것도 섭생에 연유한다는 것이다.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무병장수를 바라는 것은 유사 휘발유 같은 싸구려 연료를 잔뜩 주입하고 차가 오래도록 잘 달려주길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좋은 원료라 하더라도 양이 넘치면 과유불급이다. 먹을 것이 넘치는 환경은 에너지가 충분하므로 저장 위주의 합성(동화작용)이 고형의 물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소모하는 이화작용을 능가하게 된다. 소모량 대비하여 넘치는 유입량을 우리 몸은 조금도 내버림 없이 단지 형태를 바꿔 쌓아둔다. 그 창고의 이름은 지방세포요, 보관하는 물품은 중성지방이다.

대사 균형이 합성 쪽으로 기울어 지속한 결과를 우리는 비만이라 칭하며 그 창고를 인위적인 노력으로 비워내려는 노력을 다이어트라 한다. 본인의 뜻으로 채워진 창고니, 비워내는 것 역시 본인의 몫이다. 재물과 달리 비만이란 창고는 채우기는 쉬우나 비우기는 영 녹록지 않다. 사이비 전문가에 기대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우리는 돈을 버림과 동시에 몸을 망친다. 수요가 있으니 기생충처럼 잠복해 다이어트 희망자들은 노리는 많은 무리가 있다. 대사의 기울기를 이화작용 쪽으로 희망하는 많은 사람이 그자들에게 가져다 바치는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의 연간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3조에서 8조, 많게는 10조까지 관련 업계는 추정한다. 필자에게도 특정 제품을 홍보해달라거나, 건강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지속해서 들어온다. 다이어트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에 무단으로 필자 이름을 도용하여 경고를 받고 바로잡기도 한다.

물론 필자는 강의를 제외한 다이어트 관련 사업으로 단, 1원의 돈도 벌어 본 적이 없거니와 그럴 생각도 없다. 체중 감소에 드는 비용이 많이 들수록 다이어트 실패 확률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다이어트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그 지속에 기인하므로 비용이 수반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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