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재 원장
권상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건강검진은 현재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질병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진행하는 의학적 검사와 평가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격히 감소되었던 건강검진 수검률은 다소 회복되어 지난 해 기준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75.4%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6명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환자로 판정되 약물치료를 받는 유질환자는 26.5%, 질환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질환자는 32.9%에 달한다.

20~30대 중에는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의심 단계에 접어든 이들은 수치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발병 직후 즉시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환자가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결국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심뇌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수축기 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관리해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성질환이라고 하면 50대 이상 나이든 사람들에게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20~30대 젊은 만성질환 환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젊다는 이유로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제 때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아야 하며 자신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추가하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2024년) 국가건강검진은 출생연도가 짝수 해로, 20세 이상 성인인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시각이나 청각,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 등 신체 측정과 당뇨, 빈혈, 고지혈증, 간 기능, 콩팥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 단백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 구강검진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별, 연령에 따라 위내시경 검사 등 국가암검진도 받을 수 있다. 수검 대상자에게는 검진 항목을 알려주는 우편물이 배송되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마다 약 40% 가량의 수검자가 10월 이후에 의료기관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단 시간에 많은 환자를 검사하려면 의료진도 한계에 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급적 수검자가 적은 연초부터 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검자 입장에서도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보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좋다(수원 연세베스트내과 권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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