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렬 대표원장
김양렬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척추는 7개의 목뼈, 12개의 가슴뼈, 5개의 허리뼈, 5개의 엉치뼈, 4개의 꼬리뼈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뼈, 근육, 관절, 인대, 척추 신경, 추간판(디스크) 등 다양한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는 인체 중심에서 신체를 지탱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전반의 균형이 틀어져 통증이 발생하고 거동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목과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척추 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척추는 다양한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치료가 더욱 까다롭다. 목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우선 수술 치료를 떠올리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있어서다. 그러나 고해상도 투시장비인 C-arm을 활용하면 비수술 주사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C-arm을 활용하는 주사 치료인 신경차단술은 통증이 원인이 되는 척수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쪽(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나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과민하게 된 신경을 정상으로 돌려주고, 디스크 등에 눌려 부은 신경의 부종을 개선하며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해 줄 수 있다.

특히 C-arm의 미세 초점 X선관으로 뼈와 관절을 실시간 영상 촬영으로 염증의 크기, 위치, 병변, 약물량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주사 치료에 비해 합병증이 적어 안전한 편이다.

신경차단술이 신경을 죽이거나 마비시킨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경차단술은 과민하고 예민해진 신경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피부절개나 마취가 없어 위험성이 낮으며, 통증 위치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시술할 수 있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시술 시간도 10분가량으로 짧아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또한, 약물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목‧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 등 척추 관련 질환이 아니더라도 어깨관절 통증, 고관절 통증. 근막통증증후군, 좌골신경통, 수술 후 통증, 사고 후유증, 만성 통증 등 다양한 병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사 치료 시 바늘로 인한 통증이 걱정될 수 있지만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경차단술을 비롯한 비수술 무통 시술 치료는 C-arm과 같은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장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오산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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