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원장
이혁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아는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질환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 호르몬 증가, 소아비만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장 큰데 성조숙증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또래보다 신체 성장이 빠르지만, 곧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최종 신장은 오히려 작은 편에 속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속열이 지나치게 많은 체질이거나 비만아 중에서 담음(몸속 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긴 노폐물)이 많은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이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특히 몸에 뜨거운 기운이 많은 비만아라면 성적인 성숙이 빨라지기 때문에 아이의 습열을 내리고 담을 줄이는 비만치료를 우선하면서 성장 속도를 조절해주고 있다.

한약 처방의 경우,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는 황금, 성장은 돕고 신장의 열은 내려주는 현삼, 뼈의 근골을 강화시키는 녹용 등의 약재를 사용해 아이의 체질과 성장의 균형을 생각하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성조숙증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생활관리가 필요한데, 비만한 아이의 경우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성조숙증과 성장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며 적절한 시기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 편인데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여 먹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감수성을 변화시켜 체중이 크게 늘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꼭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것이 좋다.(함소아한의원 서울압구정점 이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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