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우 원장
심정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위암은 한국인에게 매우 흔히 발생하는 암 질환으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유전성 요인이나 가족력, 평소 식습관, 음주, 흡연,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주요 발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중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이자 1급 발암물질로, 위암 외에도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 만성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발견 시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국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인구의 약 50% 정도로 추산된다. 이처럼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려는 환자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통해 철저히 제균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법은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을 2주간 복용하는 삼제요법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요즘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1차 치료만으로 완전히 제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때에는 다른 종류의 약물을 사용하는 4제 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한데, 치료 중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어 끝까지 치료를 잘 마치고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번 제균이 완료된 상태라면 다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위험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개인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헬리코박터균 재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헬리코박터균은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제균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요인에 의해 위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여 위 내부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 검사는 입으로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여 식도, 위, 십이지장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2년에 1회 부담 없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일 평소 소화 불량이나 복통 등 소화기 이상 증세를 자주 경험한다면 20~30대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의하여 위내시경 검사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거나 초기 위암이 발생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위내시경 검사는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다만, 미세 병변은 놓치기 쉬운 만큼 소화기 질환에 해박한 의료진이 검사를 시행하는 내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의료 기관이 첨단 검사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AI 인공지능 내시경은 내시경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병변을 감지하고 질환 가능성을 분석하는 장비로,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AI 인공지능 내시경 장비를 활용하는 이중 검사 체계를 갖춘 곳이라면 더욱 꼼꼼한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인천 미추홀구 위대한내과의원 심정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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