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용 대표원장
심재용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치아를 상실하거나 치아에 큰 손상을 입은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료법은 임플란트다. 이는 잇몸뼈에 티타늄으로 된 인공치근을 식립하고 그 위에 지대주를 연결하고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크라운을 씌우는 방식으로 치아를 대체한다. 일단 인공치근이 골유착에 성공하면 고정력이 강해 자연치아의 기능 대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플란트 환자는 38.9% 증가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접근성도 크게 향상돼 식립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식립 건수가 증가하면서 부작용 사례 역시 폭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건강보험 적용 치과 임플란트 관련 소비자 불만은 ‘부작용 발생’이 53.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부작용으로는 보철물 탈락이 47.6%로 1위, 염증이 21.4%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 조직이 없다. 치주인대는 치아 뿌리아 치조골 사이에서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과 압력을 분산하고 이물질이나 세균이 잇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임플란트는 치주인대 조직이 없으므로 충격과 세균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 심어도 과도하게 씹는 힘을 줘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자체가 파손될 수 있고 잘못된 구강 위생 습관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에 시달릴 수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란 말 그대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뜻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면 주변 치조골이 녹고 결국 기껏 심은 인공치근도 탈락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임플란트는 골유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면을 더 거칠게 만들고 표면적이 넓은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인공치근이 뼈와도 잘 붙지만 세균과 이물질도 쉽게 달라 붙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기도 쉽다.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자연치아와 달리 임플란트 자체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치태나 치석은 더 쉽게 쌓이고 응력이 보철물에 축적되면 파손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춘 치과에서 적절한 관리를 받아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만일 임플란트가 탈락하거나 골파괴가 심해 보존이 어려운 경우,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로 임플란트를 심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임플란트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기 때문에 숙련도가 높은 전문 치과 의료진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임플란트는 처음 잘 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부득이하게 다시 식립해야 한다면 잇몸과 잇몸뼈 등 구강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 탈락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이후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와의 면밀한 상담을 거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검단 나은미소치과 심재용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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