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리 교수
권미리 교수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동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아졌다. 특히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구기 종목을 비롯하여 수영, 클라이밍 등의 스포츠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대체로 라켓을 이용하거나 팔의 움직임이 큰 운동들이다.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스포츠 손상에는 어깨의 회전운동을 담당하는 네개의 근육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 견봉과 상완골 대결절이 마찰되어 발생하는 충돌증후군, 상부 관절와순이 손상되는 슬랩(Slap) 병변, 반복된 자극 등에 의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 등이 있다. 또한 어깨 관절은 우리 몸의 관절들 중 움직이는 범위가 가장 크며,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동 중 탈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깨 관절에 손상이 발생하면 흔히 위팔의 삼각근 부위 등에 통증이 생기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통증으로 인해 힘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염발음과 불안정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어깨 질환들은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거나, 아픈 쪽으로 돌아눕는 것이 어렵게 되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고, 스스로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라켓을 이용하는 운동은 서브나 스윙 등의 자세를, 수영에서는 스트로크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 약화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회전근개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근육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호전되지만, 지속되는 통증이 있거나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겼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상을 방치하고 운동을 지속하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거나 잦을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어깨 질환은 단순방사선검사(X-ray),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어깨 통증은 풍한습(風寒濕), 기혈부족(氣血不足), 담음(痰飮)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통증을 발생시키는 운동이나 동작을 피하면서 침, 약침, 부항 등의 한의 치료를 함께 받으면 보다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진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한의 치료와 더불어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손상 정도 및 증상, 경과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권미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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