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섭 원장
이운섭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비만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로 부상했다.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비만 관리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의료기술 평가를 거쳐 '위내 풍선 삽입술'에 대해 건강보험 선별급여 적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도비만 환자가 해당 시술을 받을 경우 환자 본인 부담률이 80%로 적용되며, 수가가 확정되면 환자 부담금이 100만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단,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위내 풍선 삽입술인 엔드볼은 위 내시경을 통해 약 500cc 용량의 풍선을 위 속에 넣어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 치료법이다. 풍선이 삽입된 상태에서는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식사량 감소로 이어진다. 복부 절개 없이 당일 시술도 가능하다.

또한, 시술 후 3~4일부터는 정상적인 식사와 생활이 가능하고, 빠르게 몸이 회복된다는 점과 풍선 삽입된 환경에 위가 적응을 하게 되면 시술 후 6개월 이내에 풍선을 제거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위내 풍선 삽입술 시행으로 기대되는 감량체중은 ‘과다 체중(kg)x0.4’로, 비만 환자의 과다 체중이 30kg일 경우 해당 시술을 통해 12kg의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내 풍선 삽입술은 향후 5년간 의료현장에서 사용된 뒤 신의료기술 재평가를 통해 급여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건강보험 선별급여 적용은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엔드볼은 식이요법, 운동 등 기존 치료 방법으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되는 만큼 기존에 시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가격 부담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단, 엔드볼 시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성이 다를 수 있으며, 시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엔드볼 시술은 비만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잘 알아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시술 전에는 전문적인 상담과 관리를 통해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엔드볼 등 위내 풍선 삽입술은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도구 역할이기 때문에, 감량 체중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걷기 등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다산 소화연내과 이운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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