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연세아란산부인과
사진 제공=연세아란산부인과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가임력은 나이에 따라 점차 감소하기 마련인데, 비가역적으로 저하된 가임력은 현대 의학으로도 회복할 수 없다. 과거에 비해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 연령 또한 증가하면서 임신과 출산에 각종 어려움이 발생하기 쉬워졌다.

이에 가임력 보존과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기 위해 산전 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산전 검사는 임신 전 예상치 못한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임신 초기부터 규칙적인 진찰을 통해 산모와 태아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대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태아가 염색체 이상이 있다면 장애나 다발성 기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출산 과정에서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임신 기간에 맞춰 태아의 기형 여부나 발달상태를 파악하는 산전 검사를 시행한다.

임신 초기 기형아 검사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목뒤투명대 검사, 혈액을 이용한 NIPT, 융모막융모 검사 등이 있다. 초음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거나 만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의 경우 10주차부터 비침습적 산전 검사(NIPT, Non-Invasive Prenatal Test)로 태아 염색체 이상과 관련된 질환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으며, NIPT는 산모 혈액에 있는 태아 유래 DNA를 분리해 다운증후군, 파타우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

임신 16~20주 사이에는 양수를 활용한 침습 검사도 가능하다. 혈액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이나 에드워드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이나 신경관결손증이 의심될 경우 양수검사를 진행한다. 양수검사는 양수 내 태아 유래 세포를 배양하고 염색체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양수에서 태아 염색체 혹은 신경관 결손 시 증가하는 물질을 확인한다.

임신 24주~28주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와 임신중독증 검사를 진행한다. 임신성 당뇨는 이전에는 당뇨가 없었다가 임신 중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성 당뇨가 있으면 기형아나 양수 과다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35세 이상에 아이를 가지거나 첫아이 혹은 쌍둥이를 임신했다면 임신중독증 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후 고혈압과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체중 증가와 부종, 두통, 혈소판 감소증, 간 기능 상승 등을 동반하는 임신중독증은 임신 말기에 발병하면 아이와 산모에게 위험하므로 조속한 분만이 필요하다.

고령 산모는 임신 합병증이나 출산에 영향을 주는 기저질환 위험이 높으므로 산전 검사를 받아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산부인과를 찾아 개인에 맞는 검사를 선택해 세심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하남 연세아란산부인과 장정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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