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일본, 대만 등 우리나라 주변 국가의 매독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의 감염병 발생 동향 조사에 따르면, 23년 9월에 이미 일본 내 매독 환자가 1만 명을 넘으며 전년 동기보다 2천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매독 환자 급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성매매 업소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난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가 하나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만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의 인접국인 만큼, 국내 매독 환자 발생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성매개감염병 통계를 살펴보면, 23년 7월까지 성매개감염병 7종의 발생 건수는 18,97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8% 증가했다. 그중 매독 환자는 201건으로, 22년 동기 189건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기존 감염병 4등급이었던 매독은 올해부터 3등급으로 등급이 상향되어, 매독 관리 체계가 강화됐다. 매독은 세균으로 인한 성 전파성 질환으로, 신체의 신경계통과 혈관계통을 침범하여 중한 합병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원인균은 매독균(treponema pallidum)으로, 성 접촉, 수직감염, 혈액 등을 통해 감염된다. 

매독 1기에는 감염 부위에 경성하감(chancre)이 발생하며, 매독 2기에는 온몸에 발진, 피부 점막병변, 선병증 등이 나타난다. 매독 3기에 이르면, 심장, 신경계, 안과, 청각 또는 고무종(gumma)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잠복기 동안에는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초기 병변은 성 접촉 2~4주 경과 후 나타나며, 외부생식기 또는 주변의 표면에서 고름이 찬 물집과 단단한 궤양이 발생한다. 이를 눌렀을 때 아프지 않다면 매독 감염 가능성이 높다. 중기 병변은 몸에 피부발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특히 손바닥, 발바닥에 발진이 있다면 매독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발열과 두통, 감기, 몸살, 무통성 임파선 종대가 동반될 수 있다. 말기 병변은 중추신경계, 심장, 혈관, 안구, 간, 뼈와 관절 등 여러 장기에 다발성으로 침투하며, 뇌막 자극 증상과 뇌혈관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잠복매독의 경우 매독혈청검사에서 양성이며 눈에 띄는 증상이 없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매독 3기로 진행할 수 있어 중요하다. 치료는 조기 잠복매독은 페니실린 1회 근육주사, 후기 잠복매독은 페니실린 1주 간격 3회 근육주사를 진행하며, 추적관찰을 위해 6, 12, 24개월에 매독혈청검사를 재실시한다. 잠복매독의 재검사와 치료의 목적은 합병증 발생 및 진행을 막는 것이다. 감염 기간을 모르는 잠복매독이나 매독혈청측청치에도 불구하고 환자 상태가 조기 잠복매독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후기 잠복매독과 같이 치료한다. 

1기, 2기 매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병변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절대 치료가 된 것이 아니다. 이는 증상이나 증후가 없는 잠복매독 상태로 진입한 경우로, 자연 치유된 것이 아니므로 3기 매독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매독혈청검사에 양성을 보이는 성생활이 가능한 모든 여성은 매독이 내부점막손상을 유발하기 전에 골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부 생식기에 궤양성 염증이 있을 때는 매독 및 에이즈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매독을 가진 모든 환자는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한다.(강남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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