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원장
정진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지난 2월 평소 건강하던 40대 소방대원이 운동 중 뇌경색이 발생했지만 빠른 신고와 치료로 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한 사연이 이슈가 되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체력 단련을 위해 수영을 하던 도중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이상 증상이 일어났다. 이처럼 신체가 건강한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 중 하나이다. 또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기립성저혈압과 같은 질환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초응급질환인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보통 뇌경색과 함께 뇌졸중이라는 단어 또한 흔하게 쓰이고 있는데, 뇌경색은 뇌출혈과 함께 뇌졸중이라는 범위에 속한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과 뇌출혈의 차이는 혈관벽의 손상 정도에 차이가 있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히면서 뇌 신경 세포가 손상을 받고, 뇌동맥이 막히면서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반면에 뇌출혈은 뇌 혈관벽이 다양한 원인으로 파괴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며 뇌에 염증 반응과 부종을 유발해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FAST라고 불리는 네 가지 증상이 있다. F는 face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입이 돌아가거나 침을 흘리고 얼굴 마비가 일어나는 증상, A는 arms로 한쪽 다리나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 S는 Speech로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T는 Time을 뜻하는데,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적어도 3시간 안에 응급실을 방문해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고안되었다.

이처럼 뇌졸중은 무엇보다 전조증상 발생 후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한시라도 처치가 늦었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환자 중 60% 가량이 평생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따라서 뇌졸중은 어느 질환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저나트륨 및 저지방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가지기, 주 3~4회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운동하기, 금연 및 절주, 당뇨나 고혈압 등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자들은 철저한 만성질환의 관리가 필요하다. 뻔한 이야기겠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뇌 검진을 받는 것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을 만나보면 뇌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가족들에게도 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뇌혈관 질환이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직계 가족 중 뇌혈관 질환 환자가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는 2030 젊은 뇌혈관 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젊다고 해서 뇌혈관 질환에서 안심할 수 없어졌다. 뇌 검진은 예약 절차부터 대기 및 검진 결과를 받기까지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당일 검진 예약부터 검진 결과까지 받을 수 있어 하루만 투자하면 자신의 뇌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서초 참포도나무병원 정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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