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허리디스크는 과거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게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바로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무직의 경우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허리를 곧게 펴기 힘들어 구부정한 자세 혹은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앉게 되면 허리에 영향을 미쳐 허리디스크 위험을 높인다. 다리를 꼬는 자세도 좋지 않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 즉 디스크가 탈출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퇴행성 변화에 따라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이를 둘러싼 섬유륜을 뚫고 탈출해 척추 신경을 압박하고, 이에 따라 통증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증상이 심하면 통증이 허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서 있는 자세보다 앉아있는 자세에서 강한 통증이 나타나며 재채기, 기침 등을 할 때 순간적인 허리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이 존재한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려고 할 때 이 동작이 어려운 경우, 인사를 하듯 앞으로 허리를 숙이는 행동을 할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더라도 초기에 치료한다면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또 수술적인 치료보다 비교적 간단한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허리디스크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로 꼽힌다. 2mm로 매우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허리디스크 통증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유착된 신경 및 염증, 부종도 함께 제거 가능하다.
특수영상치료장비로 알려진 C-ARM을 통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특히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고,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 수술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이다.
시술 후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술 이후 주사통증을 느끼거나, 주사액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강한 압박감과 불편함 등을 느낄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허리디스크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담당의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시술을 받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서울 가양메트로정형외과 조상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