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석 대표원장
서용석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봄이 되면 나른한 피곤함과 졸음에 시달리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들 때 인체가 온도와 습도 등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피로감으로 질병은 아니다. 환경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대부분 1~3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만일 봄철에 피로감이나 졸음, 무기력, 불면 등의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춘곤증이 아니라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장애란 야간수면의 질적인 저하를 통칭하는 말로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이갈이 등 숙면을 방해하는 모든 문제를 뜻한다.

만일 긴 시간 수면을 취해도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거나 일과 중 집중력이 저하되고,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진 경우, 잠에서 깬 뒤 두통, 입 냄새, 입 마름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수면다원검사는 간이 검사가 아닌 표준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검사다. 수면의 단계와 각성의 빈도, 수면 중 근육의 경직, 안구의 움직임, 호흡,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등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해 수면의 질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머리에 뇌파 전극을 부착하고 턱이나 코를 포함한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시 생리적인 변화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면장애를 세밀하게 진단하고 장애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추가로 내시경 검사와 X-ray를 활용해 기도의 좁은 부분을 확인하고 골격 구조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면 수면장애 원인을 더욱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수면장애 증상이 가볍다면 수면 자세를 고치거나 나쁜 수면 습관을 교정하거나 체중을 조절하고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도 증상개선을 도모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가볍지만 기저 질환이 있거나 중증도 이상의 문제가 있다면 양압기를 활용하거나 하비갑개 교정 및 비중격 교정술 등 수술적 치료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과 같은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면장애를 치료하려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잠실 스타이비인후과 서용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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