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석 원장
최윤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서 따스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큰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는데, 이때 감기에서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감기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축농증은 호흡 및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으로 악화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축농증은 코 주변 얼굴 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정식 명칭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은 코의 습도를 유지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간이자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러한 부비동에 세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부른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염증이 생기면서 코 점막이 부어 통로가 좁아지고, 이 때문에 누런 콧물이 배출이 되지 않아 코 막힘 증상과 함께 두통부터 눈, 뺨 등 안면부 압박감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3개월 이상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으로 악화되는데, 만성 부비동염은 코 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증상과 함께 가래 등의 분비물에서 악취를 풍긴다. 더 심해지면 후각 감퇴, 두통, 집중력 저하는 물론 치통, 안구 및 안면부 압박감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점막의 상태, 점액성 분비물 등을 확인한 뒤 비강 내시경과 CT촬영으로 코 내부의 상태와 축농증 정도 등을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진단 결과 증상이 심하지 않고 특별히 합병증이 없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2~3주간 약물 치료를 시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잦은 재발, 만성이 된 부비동염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검사 결과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염 등의 동반된 코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기능코성형’등과 같은 수술 치료를 시행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부비동염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섭취하면 콧속 점액이 묽어져 배출이 쉬워지는 만큼 환절기에는 미지근한 물을 하루 2~3잔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으며,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인해 코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강남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최윤석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