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대표원장
김태호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성인과 달리 아이들의 걸음마는 원래 불안하다. 하지만 유독 또래보다 자주 넘어지거나 발목이 삐고, 오래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소아 평발이나 안짱다리일 가능성이 높다.

편평족이라고도 하는 평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없는 상태를 뜻한다. 발의 아치는 체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평발은 아치 구조가 없어 걷거나 뛸 때 쉽게 피로와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소아 평발은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

평발인 사람은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안짱다리가 될 확률이 높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발이지만 3~4세 이후 발바닥에 아치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유소년기에는 관절과 인대가 유연해 정상 아동이라도 평발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동의 평발 비중은 2세 때 97%에 달하지만 6세 때는 24%, 10세는 4%로 성장하면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만일 유소년기 이후에도 평발이 남아 있다면 성장하면서 보행 자세 등이 흐트러지면서 안짱다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평발을 동반한 안짱다리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지 않는다. 평발 보조기나 운동으로 평발이 악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성장판이 닫히는 15세 이후에 평발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개선해야 한다.

따라서 전신 X-ray 촬영으로 양쪽 다리 길이와 골반 높이 차이,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확인해 올바른 교정 치료를 해야 한다. 평발 자체는 교정이 되지 않아 치료를 할 수 없지만 평발로 인해 2차적으로 생긴 좌우 다리 길이 차이나 척추 문제 등은 깔창으로 교정할 수 있다.

유아기 때 발 안쪽에 깊은 주름이 있을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 3세 정도까지 약간의 변형만을 남기고 자연 교정이 되며, 자연 교정된 뒤 약간의 변형만 남아 있는 수준이라면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아의 평발과 휜다리 교정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와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소아 전문 병원에서 확실한 검사를 받고 치료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발부터 척추까지 세심하게 관찰해 양반다리, 다리를 W자 모양으로 앉는 자세, 무릎을 꿇고 앉는 방법 등 자세 교정을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 또한 필요하다.(강남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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