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원장
김종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퇴행성 관절염은 중년층이나 주로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하여,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노화 외에도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발병에 영향을 줘, 최근 비만, 스포츠 손상 등으로 인한 젊은 층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젊은 층이라도 관절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마모되어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은 연골과 관절낭, 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에 손상 및 염증이 생긴 것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일차성 관절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나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영향을 준다고 특정하고 있다.

이외 연골에 손상을 주는 외상, 질병, 기형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다만, 이차성 관절염으로 진단되어도 원인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같은 원인에 노출되었더라도 모두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두 관절염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점진적으로 진행돼 통증도 천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 굴곡 시, 즉 무릎을 움직이는 행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점차 연골이 마모되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무릎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지속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이 강직되고 부어, 무릎을 구부리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활동 후 통증이 심해져, 일과가 마무리되는 야간이나 특히 수면 중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날씨에 따른 기압 차이도 관절염 통증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명 ‘날씨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하면 관절 모양 변형으로 걸음걸이가 이상해질 수 있고, 다리가 심하게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에는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향상하는 데 목적을 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먼저, 무릎 건강을 악화하는 운동 제한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관절 부하가 상당히 감소해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평지 걷기 등으로 그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운동은 하지 근력 강화와 관절의 운동 범위 증가 및 유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을 통해 통증을 경감하고 관절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수영이나 자전거, 평지 걷기 등의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등산, 러닝, 계단 오르내리기 등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릎 보호대나 충격 흡수 신발, 지팡이 등의 보조 기기 사용으로 무릎의 안정성을 돕고 기능을 보조할 수 있으며,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 치료도 적용할 수 있다. 더불어 연골 주사 등의 주사 치료와 프롤로 테라피, DNA 주사와 같은 증식 치료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중 프롤로 테라피는 손상된 인대와 연골 힘줄 부위에 주사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치료로,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관절염일 경우 불가피한 방법으로, 관절 내시경 수술과 근위 경골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카티스템),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BMAC) 등이 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파열한 연골 부위를 봉합 및 제거해 주며, 근위 경골 절골술은 무릎 정렬이 뒤틀리거나 휜 경우 다리를 일자로 재정렬해 교정해 준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을 새로운 임플란트로 교체하는 수술로, 증상에 따라 부분 혹은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초기 치료가 예후에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장기간 무리한 육체노동을 삼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종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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