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남 원장
변형남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울증과 불면증 증상은 서로 쌍방향으로 관계되기 쉬운 질환이다. 만성화된 불면증은 우울증을 유발 혹은 심화시키며,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 유지 장애와 조기 각성은 흔한 편이다.

수면의 구성은 REM 수면과 4단계의 NREM 수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면 후 NREM 수면 1단계에서 시작한 수면은 점차 깊은 단계의 NREM 수면으로 이어진다. 수면이 시작되고 약 1시간 30분 후 첫 번째 REM 수면이 나타나며 약 20분 지속되고 NREM 수면과 약 90분의 주기로 교대한다. 깊은 단계의 NREM 수면은 수면 전반기에 주로 출현하며, 수면 후반기에는 REM 수면이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REM 수면에서는 빠른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이 출현하며, 근활동이 소실되고 선명한 내용의 꿈을 꾸게 된다. NREM 수면에서는 빠른 안구 운동이 출현하지 않으며, 1단계에서 4단계로 진행함에 따라 뇌파의 진폭이 증가한다.

우울증으로 유발된 불면증, 수면장애 증상에 대해 여러 연구가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증상에서는 REM 수면 잠재기가 단축되며, 3단계와 4단계 NREM 수면이 단축되고, REM 수면 시간과 밀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깊은 단계의 수면이 감소하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게 된다. 우울증에서의 불면은 중도 각성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후기 불면 또는 수면 중 각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면 유지 장애의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불면증이 우울증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수면 부족이 우울증 혹은 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과 질환 및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유발 혹은 악화시키며,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도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일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한 수면과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을 일정하게 하는 수면 시간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은 수면의 대표적인 방해 요인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자극제로 작용해 입면을 방해하므로 늦은 오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니코틴은 깊은 수면을 방해하며, 수면 중 금단 증상으로 조기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은 REM 수면을 단축시키고 깊은 단계의 수면을 분절화하며, 수면 중 진정 효과가 사라지면 중도 각성을 유발한다.

낮에는 자연광을 받으며 산책하는 습관을 갖고, 밤에는 수면 환경에서 빛과 소음을 제한하도록 한다. 늦은 오후에는 낮잠을 피하고, 자기 전 따뜻한 물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기분장애, 자율신경실조증 등 여러 신경정신과 질환을 유발 혹은 악화시킬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불면증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면 각종 감염병에 감염되기 쉬우며, 암의 발생 확률도 증가할 수 있다.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수면의 양과 질은 보장되어야 한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거나, 만성화된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한의원 및 병원, 의료기관에서 구체적인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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