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 대표원장
박상호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이 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이 어지럼증이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인해 나타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70%가량이 전정기관 관련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어지럼증에 특히 취약한데, 실제로 전정기관장애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02만 8,058명에서 2022년 114만 9,215명으로 5년 새 12%가량 증가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전정편두통,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어지럼증 대부분은 이비인후과 질환인 만큼 신경과를 먼저 찾기보다는 우선 이비인후과를 찾아간 후에 신경과를 가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원인질환을 규명한 후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드물기는 하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을 늦게 발견하여 치료 시기를 놓칠 수 가 있다. 어지럼증의 상세한 원인은 비디오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이석기관검사, 비디오두부충동검사, 전정유발근전위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 등을 활용해 진단할 수 있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비인후과 질환 중 가장 발병률이 높다. 이석증은 인체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속 물질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제 위치를 벗어나면 나타난다. 내이의 이석기관에 붙어있어야 하는 이석이 반고리관에 들어가 내부 액체를 떠다니거나 신경연결부위에 붙어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내림프수종으로,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서 내림프액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난다. 보통 메니에르병은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있지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짠 음식 등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더 조속히 치료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고막 내 주사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전정신경염은 말 그대로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정신경염이 있는 경우 평형기능을 갑작스럽게 상실하게 되며 균형 감각을 회복시키는 전정재활운동 및 약물치료로 치료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문제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밀 검사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은평 신사호이비인후과 박상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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