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 원장
이동엽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3월에 접어들며 매서운 겨울 추위가 한 꺼풀 꺾이게 되었다. 날씨가 풀리게 되면서 산책, 등산 등 야외활동에 나서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진단받은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척추 질환이 있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척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이 통증을 줄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특히 중년 여성에게 취약한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 환자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2년 내놓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최대 1.7배 정도 더 많다. 여성 환자 수가 더 많은 이유로는 40대 이후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관절 퇴행과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증상이 있어도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이 생기고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느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단순 근육통이 원인인 허리 통증은 근육통이 있는 국소 부위에만 통증이 있어 찜질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면 2주 이내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이 척추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다르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밖에 없었다고 할지라도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 마치 남의 다리 같이 마비가 오는 증상,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픈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에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경이 살짝 눌린 경우에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경이 눌린 정도가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줄 수 있다.

신경풍선확장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안전한 치료법으로, 특히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보행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이다. 풍선의 확장과 이완 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고 협착 부위와 신경 사이의 유착을 박리시켜 준다.

또한,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입해 신경 압박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통증 치료와 함께 보행능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존에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협착이 심해 약물이 잘 퍼져 나가지 않아 치료가 어렵던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코어 운동은 통증 완화와 자세 교정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임은 분명하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운동할 경우 자신의 가동 범위를 잘 모르기 때문에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혼자 운동할 때는 코어 운동보다는 걷기 운동과 자전거 타기를 추천한다. 걷기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동시에 신체의 전반적인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하체 근력뿐 아니라 전신 근력을 강화하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내리막길에선 허리가 뒤로 젖혀져 신경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평지에서 걷는 것이 좋다.

또한 자전거 타기는 허벅지, 엉덩이, 복부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자전거는 20분 내외로 타는 것이 좋으며, 현재 근력 상태와 증상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서초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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